프로야구 최고의 별들이 모이는 '한여름밤 꿈의 무대' 올스타전. 프로야구 선수라면 꼭 서고 싶은 스페셜 이벤트이지만, 수차례 출전 경험이 있는 일부 베테랑 선수들이 참가를 귀찮아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올스타전을 전후한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에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다. 또 피로 누적과 부상을 염려해 소속 선수가 이 기간에 쉬기를 바라는 구단도 있다고 한다. 올해는 제10구단 창단을 놓고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대립하면서, 아직까지 선수들의 참가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복잡한 상황과 상관없이 올스타전(21일 대전구장) 출전 선수 명단이 특별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선수들이 있다. 넥센 히어로즈 2루수 서건창(23)과 포수 허도환(28)이 그렇다. 허도환이 팬 투표로 선정하는 웨스턴리그 베스트 10에 뽑힌 가운데, 서건창이 감독 추천선수로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시즌 박병호 강정호와 함께 히어로즈 돌풍의 주역으로 꼽히는 서건창과 허도환은 널리 알려진 것처럼 신고선수 출신이다. 앞서 몸 담았던 팀에서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고, 한동안 야구를 쉬어야 했으며, 우여곡절 끝에 히어로즈의 일원이 됐다. 이들은 힘들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이제 리그를 대표할만한 선수로 인정을 받고 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서건창과 허도환이 나란히 올스타전 추전 명단에 들 것이라고 예상한 야구인은 거의 없었다. 히어로즈를 통해 야구 인생의 반전을 이룬 서건창과 허도환이다.
서건창은 2008년 LG에 입단해 딱 1경기, 대타 출전에 그쳤다. 그해 1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2007년 두산 유니폼을 입은 허도환 또한 1경기에 대주자로 나섰다가, 1이닝 동안 마스크를 쓴 게 그해 기록의 전부였다.
주로 2군에 머물렀던 첫 시즌이 끝나고 두 사람은 바로 전력외 통보를 받았다. 이후 서건창과 허도환은 각각 현역과 공익근무요원으로 병역의무를 마쳤다. 그리고 입단 테스트를 거쳐 허도환이 지난해 6월, 서건창이 올시즌 1군 무대를 밟았다.
7월 10일 현재 허건창이 3할1리, 25타점, 15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허도환은 46경기에 출전해 안방을 지켰다. 서건창의 경우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본래 2루수 백업이었으나 주전 선수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주전으로 도약했다. 첫 풀타임 시즌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별이 된 서건창과 허도환은 야구인생 2라운드를 꿈꾸는 선수들에게 희망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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