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선우가 50일째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김선우는 11일 잠실에서 열린 한화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5이닝 동안 5점(4자책점)을 내주고 팀이 4-5로 뒤진 6회초 공을 김창훈에게 건네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선우는 투심과 체인지업 위주의 투구로 한화 타자들의 배팅 타이밍을 빼앗으며 역투를 이어갔으나, 결정적인 고비에서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실점이 많아졌다. 더구나 탄탄했던 두산 수비가 이날은 2개의 실책을 범하는 바람에 김선우의 어깨는 더욱 무거울 수 밖에 없었다.
김선우가 최근 승리를 따낸 경기는 지난 5월22일 인천 SK전이었다. 당시 5이닝 동안 3안타를 허용하고 1실점으로 막아 시즌 2승째를 올렸다. 그러나 이후 좀처럼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이날 한화전 이전까지 7경기에 등판한 김선우는 승리없이 6차례의 패배만을 떠안았다. 그러는 동안 부진한 투구의 원인을 찾기 위해 선후배를 가리지 않고 조언을 구했고, 심리적 안정을 구하기 위해 상담을 받기도 했다.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한 베테랑의 노력은 결실을 보는 듯했다. 김선우는 직전 두 경기에서는 호투를 하며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6월28일 목동 넥센전(7⅓이닝 3안타 2실점), 7월4일 광주 KIA전(8이닝 5안타 1실점)서 각각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컨디션이 정상 궤도에 올랐음을 알렸다.
그러나 이날 한화를 상대로는 제구력과 구위, 스피드 모두 호투했던 때와는 달랐다. 몸에 맞는 볼 1개를 허용했을 뿐 볼넷은 내주지 않았지만, 안타를 7개나 허용했다. 땅볼 유도의 '달인'답게 아웃카운트 15개 가운데 11개를 내야 땅볼로 잡았으나, 안타를 허용할 때는 실투가 많았다. 5회에는 최진행에게 141㎞짜리 투심을 한복판으로 꽂다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투심을 포함한 직구 스피드는 137~145㎞였으며, 체인지업도 전반적으로 제구가 높게 형성됐다.
타선이 초반부터 터졌다면 부담을 덜었을 수도 있었지만, 두산 타자들은 한화 선발 유창식과 맞서 5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내고도 1점 밖에 뽑지 못했다. 무려 50일 동안 2승에 머물러 있는 김선우의 평균자책점은 5.64에서 5.73으로 조금 높아졌다.
김선우는 타선 지원 부족, 불펜 난조, 자신의 부진 등 승수를 추가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해 가는 요인들 때문에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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