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곡차곡 승점을 쌓아 가겠다."
김학범 강원 신임 감독은 애써 미소를 감췄다. 복귀전 승리의 기쁨이 달콤하지만, 앞길은 구만리인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은 1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대전 시티즌과의 2012년 K-리그 20라운드에서 3대0 완승을 거뒀다. 지난 6월 30일 성남 일화전 승리에 이은 2연승이다. 강원이 연승에 성공한 것은 2010년 10월 이후 9개월여 만이다. 이날 승리로 승점 20이 되면서 꼴찌에서 12위로 네 계단을 뛰어 올랐다. 강원에서 K-리그 복귀전을 치른 김학범 감독은 성남 사령탑 시절이던 2008년 11월 9일 대구FC전 승리(1대0) 이후 1341일(3년8개월2일)만에 K-리그에서 승리를 맛봤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내가 별로 한 것은 없었다. 눈만 부릅뜨고 있었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 힘든 경기였는데 운이 많이 따랐다"고 평했다. 그는 "새롭게 시작을 하기 때문에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새 출발이기 때문에 긴장도 됐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갖고 뛰라고 지시를 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미드필드에서 압박과 수비라인을 잘 하라고 지시를 했다. 대전이 킥을 위주로 경기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잘 막으면 승산이 있다고 봤다"고 승리 요인을 짚었다.
김 감독은 향후 승점쌓기에 주력하겠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스플릿 시스템에 들어가게 되면 지금 승점이 승계된다. 처져 있으면 어렵게 끌고 갈 수밖에 없다. 당장 앞으로 나갈 수는 없지만 차분히 승점을 쌓아갈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의 부진은 곧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원 선수단이 패배주의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자신감만 되찾으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대전전을 완승으로 장식한 김 감독은 14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울산 현대와 K-리그 21라운드이자 홈 데뷔전을 치른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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