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K-리그 시계는 2010년 12월 5일 멈췄다.
환희의 날이었다. FC서울이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제주를 2대1로 꺾고 10년 만의 K-리그 정상에 올랐다. 그는 동점골을 터트리며 우승을 이끌었다.
19개월이 흘렀다. 2012년 7월 11일 K-리그에서 그의 엔진이 재가동된다. 프랑스리그에서 뛰던 정조국(28)이 돌아온다. 그는 이날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라운드 전북과의 원정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첫 판부터 어깨가 무겁다. 상대가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1위 전북(승점 42·13승3무3패)이다. 2위 서울(승점 41·12승5무2패)과의 승점 차는 불과 1점이다. 서울이 승리하면 1위를 탈환하게 된다. 그가 K-리그를 떠난사이 토양이 바뀌었다. 포스트시즌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스플릿시스템이 도입됐다. 차곡차곡 승점을 쌓아야 우승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승점 1점이 소중한 상황이다.
한데 상황이 녹록지 않다. 찰떡궁합을 과시하던 데얀이 없다.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정조국이 조기에 긴급수혈되는 것이다.
현재 그의 컨디션은 어떨까. 100%는 아니다. 5월 시즌을 마치고 귀국한 그는 휴식을 취한 후 서울 훈련장에서 땀을 흘렸다. 몸을 만든 지는 4주 밖에 되지 않았다. 팀 훈련에는 지난 주 합류했다. 첫 장에서 공백을 메울 지는 미지수다. 경기 감각도 물음표다.
그래도 풍부한 경험은 최고의 무기다. 2003년 안양(현 서울)에 입단한 정조국은 첫 해에 32경기에 출전, 12골-2도움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8시즌을 서울과 함께 했다. 209경기에 출전, 63골-19도움을 터트렸다. 지난해 서울에 둥지를 튼 몰리나를 제외하고 주축 선수 대부분과 함께 호흡했다. 유럽을 누빈 추억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1월 프랑스리그 오세르로 이적한 그는 9월 낭시로 임대됐다. 2011~2012시즌 21경기에 출전, 2골-1도움을 기록했다.
두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이다. 전북은 8연승을 질주 중이다. 서울을 꺾으면 성남(2002 11월10일~2003년 4월30일)과 울산(2002년 10월19일~2003년3월23일)이 보유하고 있는 K-리그 통산 최다 연승인 9연승과 만난다. 서울은 라이벌 수원에 5연패 중이지만 전북에는 강하다. 최근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를 기록하고 있다.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이 부활했다. 최근 8경기에서 26골을 터트렸다. 경기당 평균 득점이 무려 3.25골이다. K-리그 16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45득점(20실점)을 기록 중이다. 이동국, 에닝요, 드로겟의 공격력이 물이 올랐다.
서울은 정조국이 키를 쥐고 있다. 복귀전에서의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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