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선물입니다."
한화 주장 한상훈은 올시즌 들어 한숨이 부쩍 늘었다.
팀 성적이 만년 최하위여서 비단 한상훈이 아니더라도 마음 편할 한화 선수는 없다.
그 가운데 한상훈이 유독 심한 편이다. 요즘 그는 "팀과 감독님께 죄송한 마음 뿐이다. 더 잘해야 하는데…"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다.
어깨에 올려진 주장이라는 무게를 무시할 수 없었던 게다. 한상훈은 지난시즌 이대수 등과 함께 팀내 최고 공헌도 선수로 평가받았고 특히 희생정신이 남다르다고 해서 최고참급도 아닌 나이(32세)에 주장의 중책을 맡았다.
그런데 하필 주장을 맡은 첫 시즌에 팀 성적이 최하위로 내려가더니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한다. 게다가 작년에 주목받았던 개인성적도 올해는 좀 미흡하다.
실책은 11일 현재 2개로, 지난해 총 7개에 비하면 크게 줄었지만 2할3푼3리에 그치고 있는 타율은 지난해(2할6푼9리)보다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팀 성적과 개인 성적이 동반 하락했으니 주장으로서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닌 것이다. 그랬던 그가 서서히 부활의 날갯짓을 하기 시작했다.
한상훈이 "전반기까 끝날 무렵부터 잃었던 타격감을 되찾고 있는 게 느껴진다"고 자신감을 나타낼 정도로 7월 들어 타율을 3할4리로 높였다. 특히 11일 두산전(8대4 승)은 뚜렷한 청신호였다.
이날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포를 가동한 최진행이 화려했다면 한상훈은 묵묵한 실속파였다. 투런포와 2타점 2루타를 엮어 4타수 2안타 4타점의 알토란같은 활약을 했다. 한 경기 4타점과 장타로 볼 때 올시즌 들어 개인 최고 활약이었다.
한상훈이 이처럼 부쩍 힘을 내게 만든 숨인 원동력이 있었다. 그를 울린 아주 소중한 팬의 선물이다.
한상훈은 지난 9일 두산전을 위해 상경, 서울 강남의 선수단 숙소에 여정을 풀었다. 외출을 받아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식당에서 저녁을 함께 하고 있었다. 바로 옆 테이블에 30대로 보이는 커플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한상훈을 흘깃흘깃 쳐다보던 커플중 한 여성이 잠깐 자리를 떠나는가 싶더니 음료수 한 상자를 사들고 와 한상훈에게 건네는 게 아닌가. 그 여성은 "한화 팬이자, 한상훈 선수를 열심히 응원하는 사람입니다. 성적 때문에 기죽지 말고 열심히 해주세요. 계속 응원할게요"라는 말도 전했다. 마시고 힘내라는 뜻으로 에너지 음료가 가득 담겨 있었다고 한다.
한상훈은 "정말 깜짝 놀랐다. 팬 선물과 관련해 그렇게 강렬한 기억은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부진한 성적 때문에 격려보다는 비난성 인터넷 댓글에 더 익숙해진 한화 선수들이다. 그래서 외출을 하는 것조차도 눈치보일 때가 많았다고 한다. 한상훈은 주장이었으니 더욱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욕을 하기는 커녕 오히려 격려의 선물을 안겨주는 팬을 만나자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다. 그것도 홈 연고지 대전이 아닌 서울에서. 한상훈은 숙소로 음료수 상자를 들고와 멍하니 바라보다가 '세상에 이런 팬들도 계시는구나'하는 생각에 코끝이 찡해져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이튿날 한상훈은 동료 선수들에게 음료수를 나눠주며 팬의 사랑도 함께 나눴다.
그렇지 않아도 한상훈은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매일 아침 일찍 훈련장으로 나와 웨이트 훈련으로 몸을 만들고 있다. 타석에서는 '전광판 타율 쳐다보지 않기', '열심히 하자는 주문 외우기' 등 자신과의 끊임없는 마인드 컨트롤 싸움으로 무장하는 중이다.
보이지 않는 숨은 노력으로 서서히 제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는 한상훈에게 팬의 깜짝 선물은 최고의 윤활유였다. 한상훈은 "앞으로 어려운 상황을 직면할 때마다 그 여성팬이 주신 선물을 떠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
김주하, 유학 보낸 미모의 딸 공개 "16살인데 169cm, 다들 모델 시키라고" -
김주하 "가정폭력 전남편, 이혼 후 살림살이 다 가져가…숟가락도 없었다" -
'주진모♥' 민혜연, '셀프 얼굴 시술'에 충격...푸른멍 '시술 직후 모습' 공개 -
홍현희, 11kg 감량 후 몸매 노출 자신감 "집에서도 비키니 입어라" -
손담비, 월세 1,000만 원 집 떠나 스트레스 "입맛 없어서 억지로 먹어" -
티파니♥변요한, 러브스토리 최초 공개 "다신 못 보면 어쩌나 걱정하기도" -
'이혼' 박지윤, 제주 '국제학교 학부모 면담' 어떻길래..."나름 바빴던 오늘" -
이지현, 두 번 이혼+ADHD 아들 육아에도...'쥬얼리 미모'는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