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올스타전 휴식기(20∼23일)를 앞두고 반격의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한대화 감독은 올스타전 이전에 치르는 이번 주말과 다음 주중 3연전, 총 6경기에서 승수를 쌓을 수 있을 때까지 쌓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비록 최하위이지만 '탈꼴찌'를 위해 꿈틀거리기라도 하면서 시즌을 벌써 포기하지 않았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하는 게 한화의 처지다.
올스타전 이전에 승수쌓기 성공한 뒤 휴식을 취하면 후반기 새로운 반전을 기대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같은 구상을 하고 있는 한 감독이 믿을 카드로 꺼내든 것은 마운드에서 가장 든든한 류현진과 박찬호다.
최근 오랜 기다림 끝에 3승(류현진)과 4승(박찬호)를 챙긴 신-구 에이스는 선발 카드로는 가장 안정적이고 믿을 수 있는 희망이자 원투펀치나 다름없다.
한 감독은 우선 류현진을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19일 삼성전까지 두 차례 등판시키는 방안을 확정했다.
지난 8일 SK전에서 시즌 3승째를 챙긴 류현진은 현재 5일 휴식 뒤인 14일 롯데전에 등판한다. 이후 한 감독은 류현진의 휴식일을 하루 당겨 19일 경기에 출격시킬 방침이다.
20일부터 올스타전 휴식에 들어가기 때문에 4일 휴식을 해서라도 한 경기라도 더 챙기고, 너무 긴 휴식으로 인한 컨디션 조절의 어려움을 덜자는 계산이다.
류현진의 등판 일정이 이렇게 정해지자 박찬호가 변수로 떠올랐다. 현재 선발 로테이션상 박찬호는 류현진 전날 등판한다. 13일 롯데전 등판이 이번 순서다.
류현진의 19일 등판을 추진하게 되면 박찬호도 마찬가지로 휴식일을 하루 줄여 18일 삼성전에서 던져야 한다.
한 감독은 박찬호의 나이 때문에 휴식을 줄이는 게 마이너스가 될까봐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박찬호도 류현진과 보조를 맞추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한화는 다음 주중 삼성과의 3연전에서 다른 투수의 로테이션을 건너 뛰는 한이 있더라도 최강의 양대산맥으로 강공책을 펴게 된다.
한화의 이같은 전략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올스타전 휴식기가 있기 때문에 에이스를 혹사시킬 우려는 일단 없다.
대신 두 선수 모두 4일 휴식 뒤 등판한 경우가 올시즌 각각 한 차례씩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잘 던졌다.
류현진은 지난 5월 8일 대전 KIA전에 등판한 뒤 13일 대전 롯데전에 나섰다. 5월 8일 KIA전에서 7이닝 11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타선의 지원이 부족해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자 5일 만에 롯데전에 등판해 8이닝 3안타 10탈삼진 1실점으로 7대1 완승을 이끌며 시즌 2승째를 챙겼다.
4일 쉬었는데도 투구수(106개→116개)와 이닝수가 더 늘었고, 피칭 내용은 더 좋아진 기억이 있다.
박찬호는 지난 4월 24일 광주 KIA전 이후 4일을 쉰 뒤 29일 청주 넥센전에 등판했다. 4월 24일 KIA전에서 4이닝 동안 5안타 6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불안했다. 그러나 넥센전에서는 5이닝 3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요건을 갖췄다. 중간계투가 역전을 허용했다가 6대3으로 재역전승 한 바람에 승리가 날아갔지만 짧은 휴식의 우려는 느껴지지 않았다.
한편, 박찬호와 류현진이 다음주 삼성전에 연속 출격하게 된다면 박찬호에게는 '복수전', 류현진에게는 '방어전'이 될 전망이다.
류현진은 올시즌 삼성전에 한 차례 등판해 7이닝 5안타 2볼넷 13탈삼진 2실점으로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한 기분좋은 추억이 있다.
반면 박찬호는 삼성전에 두 차례 등판했는데 총 9⅔이닝 동안 15안타 4볼넷 4탈삼진 8실점에 평균자책점이 7.45에 불과했다. 류현진은 타선 부진으로 팀이 패하는 바람에 승-패가 없었고, 박찬호는 삼성전 2경기 모두 패전 처리됐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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