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진욱 감독이 맏형 선발투수 김선우의 대변인으로 나섰다.
김 감독은 12일 한화와의 경기를 앞두고 "김진우가 어제 실책을 했는데 그 심정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김선우는 11일 한화전에 선발로 등판해 0-1로 뒤진 2회초 2사 3루 상황에서 실책을 범했다.
한화 타자 정범모의 강습타구가 김선우의 다리를 향해 날아들었다. 타구를 놓친 김선우는 잠시 허둥대다가 공을 잡았고 서둘러 1루 송구를 하려다가 정범모의 헬멧을 맞히는 악송구로 추가 1실점과 함께 정범모의 2루 진루를 허용했다.
김 감독은 이같은 김선우의 실책이 '부상 트라우마'로 인한 것이라고 대변했다.
김선우는 지난 지난 3월 25일 KIA와의 시범경기때 이용규의 타구에 오른쪽 무릎을 강타당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09년 6월 28일 삼성전에서는 채태인의 타구에 왼쪽 정강이를 교체되는 등 강습타구에 의해 다리를 다쳤던 아픈 기억이 있다.
김 감독은 "지난 3월 다리를 또 맞고 난 뒤 김선우의 페이스가 다소 떨어진 게 사실이다"면서 "마음 깊이 잠재돼 있는 부상 두려움때문인지 어제 실책을 할 때도 자신도 모르게 멈칫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안타까워 했다.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투수 땅볼 수비훈련을 할 때 자신감있게 잘 처리하던 김선우였는데 갑자기 움찔하는 걸 보면 아팠던 과거의 기억이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라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김 감독은 "투수 뿐만 아니라 포수들도 송구 한 번 잘못해 투수를 맞힌다거나 그런 실수를 하면 이른바 '말린다'고 해서 정상 플레이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김선우의 입장을 이해했다.
더불어 김 감독은 김선우에 대한 깊은 신뢰감을 나타냈다. 김선우가 호투를 해서 승수를 쌓아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고 해서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김선우는 굳이 마운드에서가 아니라 벤치에서 어린 후배들을 이끌어 주고 중심을 잡는 맏형으로서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면서 "김선우의 리더십이 우리팀에는 커다란 도움이 된다"고 칭찬했다.
잠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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