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를 모두 야구를 시키는 건 모험일 수 있다. 하나도 성공시키기 어려운데 둘 다 잘 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런데 정영일(24)-형식(21) 형제는 좀 달랐다. 적어도 고등학교(광주 진흥고)까지는 그랬다. 아버지(정종호씨)와 어머니(나옥임씨)가 식당일을 하면서 키운 보람이 있었다. 다른 학부형들이 두 형제를 시샘할 정도였다고 한다. 형 정영일은 안산공고 에이스 김광현(SK)에 맞먹을 정도로 잘 던졌다. 정형식도 같은 학교에서 형을 따라 투수를 했는데 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정형식은 주위의 시선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야수로 돌아섰다. 그 정도로 정영일-형식은 광주에서 야구 잘하는 형제로 유명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동생 정형식은 2009년 삼성에 입단, 2년간 2군에서 주로 머물렀다가 지난해부터 1군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는 프로입단 이후 가장 많은 출전 기회를 얻고 있지만 아직도 붙박이 주전은 아니다. 12일 대구 LG전에선 올해 첫, 프로입단 이후 두 번째 홈런을 쳤다. 동생은 1회 선제 솔로 홈런을 친 후 형 생각이 많이 났다고 했다.
정영일은 요즘 광주 집에 있다. 모든게 정상적으로 풀렸다면 그는 지금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 있어야 한다. 2006년 여름 LA 에인절스와 계약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동생(키 1m78, 73㎏)에 비해 형은 신체조건이 우월했다. 키 1m88, 86㎏.
동생의 눈에 비친 형은 최고였다. 정영일은 145㎞가 넘는 빠른 볼을 던졌고, 타자로서 펀치력도 대단했다. 대신 지금 보다 말라보였던 정형식은 잘 치고 잘 달리는 선수였다.
그렇지만 지금 둘의 처지는 완전히 달라졌다. 정영일은 미국 진출 이후 불운이 꼬리에 꼬리에 물었다. 오른쪽 팔꿈치 부상과 수술 이후 2011년 5월 결국 방출됐다. 지난해말 재기를 꿈꾸며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올초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프로팀과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는 결정을 받았다. 고양에서도 떠나 지금은 모교인 진흥고에서 후배들과 운동하고 있다.
동생에게 형은 우상이었다. 당시 모든 사람들이 정영일을 최고로 대접해주었다. 그랬던 형이 5년 가까이 그라운드에서 제대로 뛰지 못했다. 정형식은 "형은 저보다 야구를 잘 했다. 그러면서도 동생인 내가 막무가내로 신경질을 부려도 화를 잘 내지 않은 멋진 형이었다"면서 "요즘은 형과 자주 전화를 하는데 조언을 해준다. 배팅 타이밍이 늦다거나 어깨가 빨리 열려 좋은 타구가 안 나온다 등의 조언을 내 기분 나쁘지 않을 정도로 참고하라고 얘기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마음이 아픈 사람은 부모님인 것 같다"면서 "잘 키운 큰 아들이 못 뛰고 있으니까 말씀을 잘 안 하지만 속이 많이 상했을 것이다. 가끔 형이 없을때 재능이 아깝고 불쌍하다는 얘기를 한다"고 했다.
KBO 규정상 1999년 이후 해외리그에 진출한 선수는 해외 구단과 계약 종료일로부터 2년간 국내 구단과 입단계약을 할 수 없게 돼 있다. 따라서 정영일은 2013년 5월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드래프트에 참가해 지명을 받아야 한다. 그는 프로입단과 군입대를 두고 고민 중이라고 한다.
정형식은 "요즘은 절실한 마음으로 야구장으로 가고 있다"면서 "형이 프로무대로 돌아올 때까지는 형 몫까지 열심히 뛰어야 한다. 그래야 부모님 근심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다"고 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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