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김병현처럼 등판 횟수가 적은 선발투수도 없을 것이다.
올시즌 딱 8번만 나왔다. 처음은 중간이었으니 선발로테이션에 들어가서는 7번 등판했다. 지난 5월 18일 목동 삼성전이 첫 선발. 이후 약 8주 정도 흘렀지만 선발등판 횟수는 7번밖에 되지 않으니 정말 적게 던졌다.
12일 인천 SK전에 등판한 것이 무려 16일만의 등판이었다. 지난 6월 26일 목동 두산전이 마지막 등판.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로테이션이 꼬였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중간계투로도 등판하지 않았다. 1군 엔트리에 남아있으면서 보름을 출전하지 않은 것도 보기 힘들 듯.
그 속에는 정민태 투수코치의 세심하면서도 철저한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정 코치는 "김병현은 등판일과 투구수 등을 철저히 관리해줘야한다"고 했다. "몇 년간 공백이 있었는데 계속 던져왔던 투수들처럼 하라고 하면 탈이 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올해를 적응기로 봤다. "지금 팬들이 많이 온다고 해서 마구 올리면 안된다"는 정 코치는 "결국 김병현은 내년이 승부다. 올시즌 잘 관리하면서 몸을 만들어 놓으면 내년엔 예전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김병현은 아직까지 나흘 쉬고 5일째 던져본 적이 없다. 한번 그런 상황이 왔지만 비와 정 코치의 배려로 빠지게 됐다. 지난 6월 30일 대구 삼성전이 우천으로 취소되자 김시진 감독은 정 코치를 불러 다음날 선발을 상의했다. 30일 선발은 김영민이고, 7월 1일은 김병현이 예정돼 있었다. 정 코치는 김영민을 추천했고, 김 감독 역시 이를 받아들였다. 김병현이 화요일인 26일 두산전에 등판한 뒤 나흘 쉬고 등판하는 일정으로 아무래도 무리가 따를 수 있는 상황이라 마침 내린 비때문에 밀리게 됐다.
다음 등판도 비 때문에 연기. 7월 5일 목동 한화전에 등판하기로 했지만 비로 취소됐고, 다음날 삼성전 역시 비로 취소됐다. 7일 삼성전 선발은 김병현이 아닌 김영민이었다. 당초 김 감독의 마음속엔 김병현이 있었다. 워낙 등판하지 않았기 때문. 그러나 정 코치의 의견을 듣고 선발을 바꿨다. 사흘 연속 선발 대기를 하는 것이 투수의 컨디션 조절에 나쁘다는 것. 여기에 김병현이 중간계투로 등판하는 것도 김병현의 몸관리에 좋지 않다는 생각에 김병현은 꼼짝없이 16일만에 등판하게 된 것. 이런 오랜 공백의 원인은 결국 정 코치였던 셈이다.
정 코치는 "선수 본인은 할 수 있다고 해도 코칭스태프가 말려야 할 때도 있다"고 했다. 이렇게 김병현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김 감독과 정 코치의 경험 때문이다. 오랫동안 프로야구 마운드를 호령했던 둘은 그만큼 혹사를 당했다. 투수에게 어떻게 하면 해가 되는 지 잘 알고 있기에 공백을 딛고 일어서려는 김병현의 완벽한 부활을 위해 철저히 관리하는 것.
아직 김병현의 투구가 들쭉날쭉한 것도 결국 몸이 100%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병현은 원래 제구력이 나쁜 투수가 아니다. 고국의 팬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생각이 있다보니 힘이 많이 들어간다. 그래서 밸런스가 깨져 제구가 잘 안된다"는 정 코치는 "구속을 좀 줄여서 던지면 제구가 된다. 내가 보기에 지금 김병현의 몸은 아직도 80%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내년이면 147㎞를 찍으면서도 제구가 잘되게 하는게 내 목표다"라고 했다.
김병현은 16일만의 등판에서 초반엔 실전감각이 떨어져서인지 제구가 잘 되지 않았고, 투구수 70개를 넘기자 구위가 떨어지며 6회 이호준에게 투런포를 맞는 등 5이닝 4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오랜 휴식이 결국은 독이 됐었다. 그러나 넥센은 김병현의 이런 모습에 실망하지 않는다. 더 좋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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