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선수는 결국 가게 되네요."
대구 관계자의 말이다. 12일 대구의 중앙 수비수 김기희(23)가 결국 홍명보호에 승선하게 됐다. 그의 승선은 극적이었다.
김기희는 지난달 7일 경기도 화성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올림픽팀 친선경기에서 선발출전했다. 홍정호(23·제주)의 부상으로 찾아온 기회였다. 수비수임에도 세트피스 상황에 가세해 2골을 넣었다. 이때까지만해도 김기희의 승선에는 물음표가 달리지 않았다. 하지만 불운이 찾아왔다. 지난달 27일 대전과의 K-리그 경기에서 다리를 다쳤다. 전반 15분만에 교체아웃됐다. 여파는 컸다.이틀 뒤 발표한 홍명보호의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밝은 성격이어서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았지만 아쉬움이 컸다. 모아시르 대구 감독도 의아해했다. 그는 "김기희가 탈락했다는 말을 믿을 수 없었다. 런던올림픽이 열리는 7월과 8월, 선수단 운영 계획에 김기희는 없었다"고 했다. 올림픽 출전 불발의 아쉬움은 리그에서 달래기로 했다. 팀은 자신이 필요했다. 상위 스플릿에 들기 위해서도 단단한 수비를 선보여야 했다. 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A대표팀 승선을 꿈꿨다. 재활 치료에 매진했다. 애초에 큰 부상은 아니었다.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상태가 됐다.
그 즈음이었다. 11일 밤 한 통의 전화가 대구 코칭스태프에게 걸려왔다. 홍명보호였다. 김기희의 몸상태를 물었다. 장현수(21·FC도쿄)가 11일 오후 인천 코레일과의 연습경기 도중 왼쪽 무릎을 다쳤다. 정밀 진단을 받았다. 올림픽 기간 뛸 수 없다는 결론이 났다. 홍명보호 코칭 스태프는 대체 자원을 찾아 나섰다. 김기희 밖에 없었다. 대구 코칭스태프들은 "뛰는데 문제 없다"는 담을 냈다. 차출을 정중히 요청했다.
대구 코칭 스태프들은 회의에 들어갔다. 분명 소속 선수의 올림픽행은 기쁜 일이었다. 하지만 대구도 가야할 길이 멀었다. 김기희가 빠지는 기간 상위 스플릿행을 결정지을 중요한 경기들이 많았다. 모아시르 감독은 고민 끝에 결론을 내렸다. 선수의 미래가 더 중요했다. 런던에 다녀온 뒤 부쩍 커있을 김기희를 기대했다. 모아시르 감독은 기쁜 마음으로 김기희의 런던행을 허락했다. 11일 밤이었다.
12일 김기희는 숙소에서 짐을 쌌다. 길게는 1달 이상 팀을 비워야 했다. 짐을 둘러멘 김기희는 바로 동대구역으로 가지 않았다. 우선 사무국에 인사차 대구 스타디움으로 향했다. 다들 환영했다. 대구로서는 2008년 이근호 이후 처음으로 배출해낸 대표팀 선수였다. 중간에 이상덕이 있었지만 승부조작에 연루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김기희는 "런던에서 한국과 대구의 명예를 드높이고 오겠다"고 했다. 사무국 직원들은 "기왕에 간 것 주전 자리를 꿰차고 돌아오라. 그렇지 않으면 안 받아줄 것"이라면서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서울로 올라간 김기희는 바로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로 향하지 않았다. 서울역에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와 합류한 뒤 인근 대형 병원으로 향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보낼 건강 증명서를 위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다. 12일 저녁 김기희는 파주NFC에 들어왔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을 것 같았던 파주NFC에서 김기희는 마지막 기회를 살려 주전 자리는 물론이고 팀을 메달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
'재혼' 윤남기, 가슴으로 낳은 딸에 애틋..유치원 졸업식 데이트 "선물 사주기" -
박명수, '왕사남' 장항준 감독에 팩폭…"호랑이 CG 그게 뭐야" -
[인터뷰③] '아너' 정은채 "♥김충재 응원, 힘들 게 뭐가 있어..고마울뿐" -
황보라母, 사고로 시퍼런 턱멍에도 손자 걱정...눈물 흘리며 "첫 낮잠 괜찮나" -
‘7억 전신 성형’ 톱스타, 63세인데 또 고쳤나..점점 젊어지는 외모 -
윤종신♥전미라, 자식농사 성공했네...17살 딸, '170cm+아이돌 미모'에 감탄 -
故 김새론은 말이 없을 뿐..김수현 “28억 못 줘, 미성년 교제 루머 사실무근” -
랄랄, SNS 보고 주식 샀다가..."망한 내 미래 못보겠다"
- 1.2019년 손흥민 "북한 심한 욕설도 해" 달라진 게 없다...2026년도 비상식 논란, 관중과 무력 충돌+경기 거부 사태 "이런 모습 처음"
- 2."오타니 어떻게 상대하냐고? 전 타석 볼넷 주지" 도발에 안넘어간 대인배 "당신 배트 만질 것"
- 3.'아직 1구도 안 던졌는데…' 롯데 한동희, 경기 시작 직전 긴급 교체 왜? 박승욱 투입 [부산현장]
- 4."개막전 SSG전이니 낼까 했는데…" KIA 데일, 오늘도 라인업 빠진 이유[광주 현장]
- 5."오히려 지금 매 맞는 게 낫다" 완벽주의자인가? '위태위태' 야심차게 고른 아쿼의 갈짓자 행보, 그런데 상대팀 반응은 '우와', 베테랑 사령탑, 눈 하나 깜짝 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