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에이스마저 무너졌다. 시즌 최다인 7연패에 빠졌다.
LG가 13일 잠실 넥센전에서 2대10으로 대패했다. 지난 3일 잠실 삼성전부터 7연패째. 올시즌 팀 최다연패 기록을 새로 썼다. 특히 홈 팬들 앞에만 서면 작아지고 있다. 지난달 14일 SK전부터 잠실에서만 12연패다.
LG는 넥센에 강한 팀의 에이스 주키치를 선발로 내세우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주키치는 올시즌 넥센전에 3경기 등판해 2승무패 평균자책점 1.31을 기록중이었다. 지난해에도 4경기서 2승을 거두는 등, 지금까지 넥센을 상대로는 패배가 없었다.
하지만 주키치는 출발부터 좋지 못했다. 선발 주키치가 1회초 무사 1루서 장기영의 번트타구를 잡고 머뭇거리다 1루 주자와 타자를 모두 살려줬다. 내야안타로 기록됐지만, 주키치의 순간적인 판단과 포수 김태군의 콜 플레이 모두 미흡했다. 결국 이택근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됐고, 박병호의 유격수 앞 땅볼 때 서건창에게 홈을 내줬다. 너무나 손쉽게 선취점을 허용해버렸다.
또한 주키치는 계속해서 포수 김태군과 호흡이 좋지 못했다. 주키치는 매번 호흡을 맞춰 온 '단짝' 심광호가 2군으로 내려간 뒤엔 윤요섭과 배터리를 이뤄왔다.
일부 투수들, 특히 외국인선수들의 경우엔 포수에 따라 피칭이 극과 극을 오가는 경우가 있다. 이날 제구가 심각하게 흔들린 주키치와 김태군 사이, 볼배합 등에서 엇박자가 났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슬라이더는 스트라이크존 밖으로 연신 벗어났지만, 주키치는 이 공을 계속 던졌다.
주키치는 점점 투구 밸런스가 무너졌고, 0-3으로 뒤진 3회 1사 후 박병호 강정호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발이 빠르지 않은 박병호에게 잇달아 2루, 3루 도루를 허용하기도 했다. 포수 김태군은 주키치와 주자에 대한 사인을 맞추지 못했다. 흐트러진 밸런스를 잡는 것도 중요했지만, 박병호가 LG 배터리를 의식하지 않고 뛸 정도로 너무나 무방비 상태였다.
결국 주키치는 오 윤에게 우전 안타, 유한준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추가 2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2⅔이닝 5실점. 국내무대 데뷔 후 선발로서는 최소 이닝 강판이다. 이전까지 4회 이전에 강판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공격도 답답하기 짝이 없었다. 3회 1사 후 이대형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낸 뒤로 8회까지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9회 뒤늦게 1점을 쫓아갔지만, 그게 전부였다.
특히 장타와는 거리가 먼 이대형에게 홈런을 맞은 뒤 김영민이 흔들렸으나, 그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게 컸다. 이병규의 볼넷과 이진영의 우전안타로 만든 1사 1,3루서 박용택의 1루 땅볼 때 3루 주자 '작은' 이병규(배번7)가 무리하게 홈으로 파고 들다가 아웃됐다. 김영민의 폭투로 2사 2,3루가 됐지만 정의윤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한 경기에 병살타 3개면 이길 수 없다'는 야구계의 속설을 증명이라도 하듯, 병살타는 세 차례나 나왔다. 4회 1사 1,3루서 서동욱이, 7회 무사 1루서는 김태군이, 그리고 8회 1사 1,3루선 최영진이 병살타로 허무하게 찬스를 날렸다.
넥센은 12안타를 몰아치는 동안 10점을 냈다. 반면 LG는 10안타를 치고도 단 2득점에 그쳤다. 타선의 집중력 면에서 넥센을 이길 수 없었다. 특히 잇달아 득점 찬스를 맞았던 4번 박용택이 3타수 무안타, 5번 정의윤은 4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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