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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청춘들에게 박경림 스타 특강을 강추합니다

by 김겨울 기자
박경림, tvn '스타특강''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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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닥다닥 문 하나 사이로 다른 집과 연결된 곳이었죠. 옆 집 아주머니와 우리 엄마가 벽 하나 사이에 두고 말소리가 다 들리는 좁은 집. 사생활 보호는 전혀 안되겠죠. 4남매, 6식구가 단칸방에 살아야 하는 집이었죠. 친구들을 데리고 오고 싶어도 공간이 없고, 세상 어디에도 나만의 공간 한 평이 없는 곳.

그 곳에서 소풍도 따라다닐 정도로 자상항 아빠와 함께 살았죠. 하지만 술만 마시면 가구들을 던져버리셨어요. 그래서 아빠가 술 마신 날에 우리 남매들은 다른 곳으로 피하기 바빴죠. 6살, 7살이 되고 또래들은 유치원에 갔지만 전 갈 수 없었어요. 그 시간에 종이 인형 놀이를 하거나, 엄마가 보내는 심부름을 갔어요. 콩나물을 사러 말이죠." 이런 상황에서 과연 몇 사람이나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을까.

강연을 맡은 박경림은 외친다. "지금 불행하다면 감사하자"라고 말이다. 역설적인 이 말이 가슴에 와닿는 이유가 뭘까.

지난 11일 오후 케이블 채널 tvN '스타특강'에서는 박경림 편이 방송됐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가족사를 들려주며 눈물을 쏟는 진심어린 강연은 방청객은 물론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울렸다. 그리고 그 여파는 이틀이 지난 13일까지도 여전히 검색어 상위권을 접수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불행한 게 감사한 것이라는 그녀의 메시지는 왜 설득력을 얻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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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림, tvN'스타특강쇼' 캡처

가난했기에 더 꿈이 절박했다

박경림은 위로 언니 둘, 오빠 하나가 있는 가정에서 태어났다. 가난한 집에서 아들도 태어난 후, 4번째 자식은 부담스러운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 하지만 임신 6개월 째 박경림의 임신 사실을 안 어머니는 결국 낳기로 한다. 하지만 그녀의 가족들은 신생아인 박경림을 광에 버리는 상황까지 갔다. 하지만 아버지는 술을 마시고 홀로 우는 아기를 데리고 온다. 가난한 집 막내 딸로 태어난 그녀는 이렇게 기구했다. 그녀가 가장 가슴에 맺힌 말은 초등학교 때 반장이 돼 집으로 돌아왔을 때 들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급우들에게 연필이라도 돌려야 하는데 어려운 형편이다. 그냥 물러라"라고. 그리곤 "금전적으로는 도움을 못 줄 것 같아. 하지만 정신적으로 늘 널 응원할게"라고 응원했다고.

"어머니의 그 말씀이 내가 어려서부터 미래에 무엇을 해야할 지 빨리 찾아야 했다. 절박했다." 그리고 그녀는 빨리 꿈을 찾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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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축제 때 장동건 옆에서 진행하는 박경림, tvN' 스타특강' 캡처

꿈을 이루는 것은 꿈을 꾼 자가 이룰 수 있는 특권

어느 날 박경림에게 기적같은 일이 찾아온다. 꿈이 생겼다는 것. 5학년 3반 반장이었던 그녀는 5학년 2반 반장이 급체를 하는 바람에 대신 장기자랑 진행을 맡게 됐다.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가슴이 떨리던 그녀는 박수와 환호를 받고 평정을 찾았다. 박경림은 그 때 MC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이후 박경림은 학창 시절 레코드 샵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친구들을 불러 DJ 역할을 했다. 다양한 학교에서 온 친구들에게 전교회장에게 학교 행사 MC로 자신을 싸줄 수 없냐는 PR까지. 박경림은 또 라디오 프로그램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에 사연을 쓰고, MT를 가게됐다. 당시 80명이 뽑혀 MT를 가는 차 안에서 박경림은 MC를 맡겠다고 자처, 그 인연이 '별이 빛나는 밤에'까지 이어지며 MC로서 영역을 넓혀갔다.

절친 이지훈과 포옹하는 박경림, tvn '스타특강''캡처

가장 싫어하는 사람, 하루에 하나 씩 장점을 쓰라

박경림은 방송 최초로 가슴에 담아뒀던 가정사를 꺼냈다. 그녀는 어려서 아버지를 미워했다. "평소에는 너무 다정다감한 분이다. 소풍가면 엄마가 아니라 아빠가 올 정도로 다정하셨다. 친구들이 오면 음식을 만들어주는 아버지." 하지만 술만 드시면 집 안에 가구가 남아나지 않았다. 어린 경림과 언니들은 밖으로 피하기 일쑤였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고 박경림은 아버지에게 용기를 내서 왜 술을 마시느냐고 물어봤다. 뜻밖에도 아버지는 "너무 두려워서 그래"라며 약한 모습을 보였다. 아버지는 월남전 참전 용사였다. 매일 매일 동료가 죽어가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고, 자신도 어깨와 다리에 총을 맞으며 전쟁의 공포 속에서 살아야만 했던 것이다. "내 옆에 있는 아버지가 어떤 마음인지도 몰랐는데 내가 감히 누구를 오해하고 미워하겠냐. 아빠의 고통도 몰랐던 나인데."

"가족도 잘 모르는 게 많은데 누굴 미워하겠나. 여러분도 미워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나와 다른 것인데 싫어질 때가 있다. 이해가 안되는 행동을 할 때가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싫어하는 사람, 미워죽겠는 그 사람에 대해 장점을 하나씩 쓰라."

김겨울 기자 win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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