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8·세종고)가 14일 오후(한국시각)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벨라루스 민스크 월드컵에서 개인종합 9위에 올랐다.
리본 28.125점, 후프 28.050점, 볼 26.300점, 곤봉 27.250점, 총점 109.725점으로 전체 9위를 기록했다.
후프에서 전체 6위, 리본에서 전체 7위로 상위 8명이 올라가는 종목별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손연재는 지난 4월 러시아 펜자월드컵 후프 종목에서 생애 첫 동메달을, 이어진 불가리아 소피아월드컵 리본 종목에서 2연속 동메달을 목에 걸었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자신 있는 종목에서의 강세를 이어갔다.
볼 종목에서의 실수가 가장 뼈아팠다. 볼은 지난해 몽펠리에세계선수권 프로그램의 안무와 난도를 일부 수정한 것이다. 마지막 익숙한 마무리 동작, 볼을 팔 뒤로받아내는 장면에서 예기치 않은 실수가 나왔다. 매트 바깥으로 굴러나간 공을 급히 주워올리며 음악이 끝나버렸다. 기존의 형광연두 레오타드를 파스텔톤으로 바꾸며 변화를 꾀한 곤봉 종목에서도 마지막 동작에서 미세한 실수가 있었다.
민스크월드컵 성적은 런던올림픽을 코앞에 둔 손연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첫째 '무결점' 연기의 필요성이다. 런던올림픽 결선 진출을 위해서는 실수 없는 100% 연기를 해내야 한다. 대한민국 사상 최고의 성적을 위해선 일단 자신의 연기를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 인터뷰 때마다 스스로 강조하듯 '실수없는 연기' '자신과의 싸움'이 관건이다.
둘째 이번 대회를 통해 '28점대' 에이스의 이미지를 굳혔다. 볼과 곤봉에서 실수에도 불구하고 26~27점대를 받았다. 지난해의 경우 자신의 프로그램을 실수없이 다 소화하고도 25~26점대에 그치는 일이 허다했다. 손연재의 연기에 대한 심판들의 잣대가 달라졌음을 시사한다. 만약 실수가 없었더라면 충분히 28점대를 예상케 하는 점수다.
셋째 런던올림픽 결선행 가능성이다. 손연재는 상위 10위까지 진출하는 파이널 무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대회 9위에 오르며 한자릿수 랭킹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톱10이 다시 실력을 겨루는 결선 무대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칠 경우 5~6위권도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번 대회에 올림픽 결선행이 확실한 알리아 가라예바(아제르바이잔), 실비아 미테바(불가리아)가 불참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런던올림픽이 다가올수록 손연재에 대한 관심 역시 뜨거워지고 있다. 벨라루스 민스크 현지 포디움엔 대형 태극기가 내걸렸다. 현지 교포들이 손연재를 응원하기 위해 직접 경기장을 찾았다. 리듬체조 팬들을 비롯한 네티즌들은 실시간 중계를 지켜보며 뜨거운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손연재는 15일 후프, 리본 종목 결선무대에서 런던행을 앞두고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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