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가난한 시민구단에서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됐다. 광주FC의 미드필더 이승기(24)는 지난시즌 K-리그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포항의 프리미엄을 안은 고무열(10골-3도움)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당당히 실력으로 인정받았다.
힘들었던 과거를 보상받았다. 광주서초-광주북성중을 거친 그는 2006년 금호고 3학년 때 한국축구대상 고등부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당시 한솥밥을 먹던 기성용(23·셀틱)보다 더 주목받았던 유망주였다. 그러나 한가지 약점이 있었다. 발목을 자주 다쳤다. 중학교 때부터 앓아온 고질병이다. 발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계속해서 경기를 뛰다보니 부상이 악화됐다. 고교 졸업 후 곧바로 프로에 진출하려 했던 꿈을 뒤로 미룬 것도 사실 발목때문이었다. 2007년 울산대 진학 이후 초반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제대로 재활이 이뤄지지 않았다. 심지어 에이전트에게도 따뜻한 보살핌을 받지 못했다. 대학 무대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았지만, 2년 뒤 프로 진출에 대한 약속 이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래도 꿋꿋이 버텼다. 실력으로 극복하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집념은 대학 4학년 때 발휘됐다. 전국대학축구대회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6경기에서 11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이후 이승기는 신생팀 광주의 우선지명돼 프로선수가 됐다.
K-리그에서의 활약은 대표팀 발탁으로도 이어졌다. 실력으로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리겠다는 약속을 스스로 지켰다. 아랍에미리트와의 2014년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4차전에서 생애 첫 A매치를 치렀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은 이승기의 강력한 양발 슈팅과 뛰어난 축구 지능을 극찬했다. 'K-리그의 무덤'이었던 조광래호에서 해외파에 뒤지지 않는 기량으로 조 감독이 바라는 'K-리거상'을 보였다. 이승기는 '광주의 얼굴'이 됐다.
하지만 올시즌 초반은 어둠이었다.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았다. 지난 7일 대구전에서 터뜨린 득점이 올시즌 마수걸이 골이었을 정도다. '2년차 징크스'를 극복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이승기는 "적지않은 부담감도 있었다.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에 몸이 무거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 목표는 내려놓았다. 시즌 개막 4경기 이후 추락하던 팀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역할을 바꿔야 했다. '도움맨'을 자청했다. 골보다는 도움에 집중했다. 중원에서 많이 활동량으로 득점 찬스 만들기에 주력했다. 그러니 도움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달 23일 전남을 6대0으로 대파할 때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도. 이승기는 14일 성남전(1대2 패)에서도 전반 15분 김은선의 선제골을 도왔다. 총 8개의 도움을 기록한 이승기는 산토스(제주)와 함께 도움 부문 공동 2위로 뛰어 올랐다. 1위 몰리나(서울·9개)와 한 개차다.
이승기의 이번 시즌 목표는 '초심'이었다. "홀로 튀어 볼 생각은 없다.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던 그다. 이 목표가 꾸준히 이어진다면 이승기의 도움왕 달성은 문제없을 듯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
‘음주운전’ 이재룡, 사고 직후 또 술집..‘술타기’ 의혹 속 목격자 “대응 논의 분위기” -
박수홍, 53세에 얻은 딸 정말 소중해..바구니 넘치도록 장난감 쇼핑 -
'재혼' 윤남기, 가슴으로 낳은 딸에 애틋..유치원 졸업식 데이트 "선물 사주기" -
'나솔' 6기 영숙, 갑상선암 전이에 오열…"이미 여기저기 퍼져, 어려운 수술" -
신봉선♥유민상, '결혼설' 이후 다시 만났다...핑크빛 재점화 -
[인터뷰③] '아너' 정은채 "♥김충재 응원, 힘들 게 뭐가 있어..고마울뿐" -
이정현 "손예진·공효진·이민정 다 모인 자리인데"...남편, 첫 인사날 '지각 사고' -
이정현 "♥치과의사 남편, 손예진·공효진·이민정과 첫 만남에 사고 쳐" ('편스토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