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방송 회복과 김재철 사장 퇴진'을 내걸고 지난 1월 30일 시작된 MBC 노조의 파업이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조합원 간담회를 통해 파업 종료와 업무 복귀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던 노조는 16일 대의원대회를 열고 조합원 총회 날짜를 정할 계획이다. 예상대로 조합원 총회가 17일에 열리게 되면 3개의 계절을 지나며 최장 기간 기록을 세운 MBC 파업 사태는 170일 만에 종료된다.
하지만 노조는 "파업 철회나 종료가 아니라 잠정 중단"이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이용마 MBC 노조 홍보국장은 "조합원들의 업무 복귀는 일체 사측과의 협상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여야가 MBC 정상화에 합의한 만큼 8월 초 MBC 대주주인 방문진의 이사진이 교체되면 김재철 사장 퇴진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의 퇴진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이제는 방송 정상화를 위한 준비와 정리가 필요한 때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8월에도 사장 교체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노조는 다시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이용마 홍보국장은 "이번 업무 복귀는 파업 종료가 아니라 잠정 중단이기 때문에 파업을 재개할 때는 조합원 찬반 투표도 거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노조의 업무 복귀 후에도 파업의 후유증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징계와 정직 등 노조원에 대한 무더기 징계와 각종 소송을 비롯해 파업 기간 채용된 인력과 기존 인력의 관계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4.11 총선 직후 시사교양국과 보도제작국을 통폐합하는 조직개편이 이뤄졌고 이진숙 홍보국장이 기획조정본부장으로 승진되는 등 '측근 인사'가 이뤄진 상태라 향후 조직 내 갈등도 예상된다. 노조는 김재철 사장이 퇴진한 후 후임 사장 및 경영진과 이 문제들을 풀어간다는 계획이지만, 김 사장 개인비리 등에 대한 문제도 얽혀 있어 그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대체 인력을 투입해 제작을 이어오고 있는 예능과 드라마 부분과는 달리 기능이 전면 중단된 시사교양 부문의 정상화는 업무 복귀 후 최소 3~4주 이상 걸릴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더구나 7월 말 올림픽 개막까지 맞물려 있어 MBC의 완전한 방송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한편, 사측은 13일 발행한 특보를 통해 노조에 '공정방송협의체'를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그러나 이미 지난 해 10월 단체 협약을 통해 합의한 공정방송협의체를 사측이 한달 반 만에 거부한 적이 있어, 이번 제안은 노조의 업무 복귀를 앞두고 다급해진 사측의 여론 몰이일 뿐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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