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FC서울이 충돌한 1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서울의 몰리나가 사라졌다.
부상일까, 컨디션 난조일까.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경기가 벌어진 그 시각 그는 한국에 없었다. 브라질로 날아갔다. 이적일까. 아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이 '통큰 양보'를 했다.
몰리나는 연봉 분쟁 해결을 위해 최 감독에게 특별 휴가를 받았다. 콜롬비아 출신인 그는 2008~2009년 브라스 산토스에서 뛰었다. 돈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받을 돈을 못받아 브라질내 법적 분쟁에 이어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소해 놓은 상황이다. 마지막 절차만 남았다. 몰리나가 출석해야 하는 이길 수 있는 게임이다. 불출석할 경우 패소할 가능성도 있단다.
최 감독은 "들어보니 적은 액수가 아니더라. 분쟁도 승산이 있다고 하더라. 프로는 돈이다. 노동의 대가는 보상받아야 한다. 리그는 마라톤이다. 1경기 때문에 거액을 포기할 수 없지 않느냐"며 "선수 사기도 고려해야 했다. 돌아오면 남은 경기 팀을 위해 더 헌신할 것"이라며 웃었다.
휘슬이 울렸다. 현실은 달랐다. 몰리나의 공백은 컸다. 정조국이 복귀한 후 데얀과 처음으로 투톱을 이뤘다. 하지만 정조국의 컨디션은 여전히 100%가 아니었다. 11일 전북전(0대0 무)에 이어 또 다시 하프타임에 교체됐다.
두 골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몰리나가 없는 데얀은 철저하게 고립됐다. 한 번의 기회가 왔다. 서울과 인천이 두 골을 주고 받은 후반 36분이었다. 고광민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천금의 기회를 잡았다. 데얀이 키커로 나섰다. 하지만 그의 발을 떠난 볼은 인천 골키퍼 유 현에게 가로막혔다.
반면 인천의 용병술은 적중했다. 새롭게 영입한 브라질 출신 빠울로가 투입됐다. 후반 종료 직전 단 한 번의 찬스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남준재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하위권의 인천이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1라운드에서 대어를 낚았다. 안방에서 서울에 3대2로 역전승했다. 전반 33분 김진규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인천은 한교원이 전반 46분, 후반 17분 릴레이골을 터트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후반 22분 하대성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먹구름이 드리워졌지만 데얀의 페널티킥 골을 막은 후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한때 꼴찌를 달리던 인천은 7경기 연속 무패 행진(3승4무)의 상승곡선을 그렸다. 승점 21점으로 12위로 올라섰다.
서울의 패배로 전북의 독주체제가 구축됐다. 전북은 14일 원정에서 수원을 3대0으로 따돌렸다. 3위 수원(승점 39점)이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전북은 승점 46점으로 1위를 굳게 지켰다. 서울이 인천을 잡으면 전북과 승점 1점차로 다가설 수 있었다. 하지만 인천전 패배로 서울의 승점은 42점에 머물렀다. 전북과의 승점 차가 4점으로 유지됐다.
2위권 싸움이 혼전이다. 울산이 15일 김학범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강원과의 원정에서 2대1로 역전승했다. 이근호가 결승골을 터트렸다. 울산이 승점 38점을 기록, 수원을 턱밑에서 추격하게 됐다. 제주는 대전을 4대1로 대파하며 승점 36점을 기록했다.
장맛비가 전국을 강타했다. 골망은 춤을 췄다. 이날 4경기에서 무려 18골이 터졌다. 빗속에도 관중들은 즐거웠다.
인천=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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