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타자들의 접전이 한층 흥미진진해졌다.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클러치 타자 부문의 새로운 주인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개그솜씨와 실력을 겸비한 프로야구판의 '재간둥이' 박석민이다.
삼성 박석민이 16일 스포츠조선이 집계한 '2012년 프로야구 테마랭킹' 7월 셋째주 타자 클러치 능력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근 2개월 만에 주인이 바뀐 것이다. 종전의 지존은 넥센 박병호였다. 박병호는 지난 5월 21일 5월 넷째주 집계에서 한화 김태균과 함께 공동 선두로 등극한 뒤 지난달 18일 셋째주 랭킹산정에서는 단독선두로 도약하며 강타자의 위세를 과시했다.
하지만 이번 달에는 박석민의 추격에 간발의 차로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박석민은 타점과 득점권 안타 등 클러치 능력을 평가하는 2개 항목에서 박병호와 숨가쁜 레이스를 펼쳤다. 이날 현재 박석민은 62타점으로 박병호(64타점)에 비해 2타점 밀렸다. 하지만 득점권 안타 부문에서 역전을 이뤄냈다. 박석민은 31개를 쳤고, 박병호는 28개를 친 것이다.
결국 타점과 득점권 안타를 합산한 클러치 지수에서 93점을 획득해 92점의 박병호를 불과 1점차로 따돌리는 저력을 과시했다.
사실 박석민은 시즌 타율 8위(3할1푼6리)로 다른 경쟁자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는 아니다. 하지만 타점 2위(62타점), 홈런 공동 3위(17개), 득점 4위(50득점), OPS(출루율+장타율) 3위(0.994) 등 타자 주요 부문에 상위권을 형성하며 알토란같은 역할을 하는 중이다.
특히 지난 15일 KIA전에서 시즌 17호 홈런을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의 맹활약으로 승리를 이끄는 등 더위가 본격화된 6월부터 지금까지 3할8푼1리의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다.
박석민의 방망이가 춤을 추는 동안 삼성의 팀성적도 궤를 같이했다. 삼성은 지난달 1일부터 지금까지 6할8푼8리(22승1무10패)의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단독선두 행진을 하고 있다.
반면 박병호는 올시즌 전경기 4번 타자 출전의 명성을 유지했지만 최근 한 달새 다소 정체기를 맞았다. 지난달 셋째주 클러치 능력 선두로 등극한 이후 18경기에서 타율이 2할5푼으로 내려앉은 기록이 잘 말해준다.
같은 기간 박병호가 추가한 타점은 10점이었고, 박석민은 전체 타자중 가장 많은 16점을 보탰다. 박석민이 박병호를 극적으로 따돌리고 선두로 등극하게 된 원동력이 된 셈이다.
지난달 테마랭킹에서 박병호에 이어 박석민과 공동 2위를 차지했던 팀 선배 이승엽은 이번에 3위로 한 계단 더 밀렸다. 득점권 안타(30개)는 박석민 다음으로 많이 쳤지만 타점 56개에 그친 게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승엽은 15일 KIA전에서 시즌 16호포를 터뜨리면 한일 개인 통산 500홈런을 1개만 남겨놓게 됨으로써 앞으로의 약진을 예고했다.
한편, 이승엽의 뒤를 이어서는 한화 김태균(4위·클러치 지수 79점), 넥센 강정호(5위·클러치 지수 75점), SK 최 정(6위·74점)이 치열한 3파전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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