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선발이든 구원이든 상관없다."
외국인 선수 입에서 이런 얘기가 나오면 그 팀은 하나로 뭉칠 수 있다. LG 에이스 주키치가 그랬다. 그는 17일 잠실 SK전에서 6회 마운드에 중간 계투로 올라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LG가 3대1로 역전승하면서 7연패를 사슬을 끊는데 밑거름이 됐다.
주키치가 누구인가. 올해 9승3패로 LG 선발 마운드의 핵이다. 그런 선수를 불펜 투수로 변칙 기용한다는 건 큰 모험이다. 또 선수가 동의를 하지 않으면 어림없는 일이다.
올스타전(21일) 브레이크 전 남은 SK와의 두 경기에서 주키치 등판이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우천 취소를 가정하고 투입하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이날 주키치의 투구수는 34개. 임무 완수였다. 19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지 않을 경우 선발 투입이 가능하다. 그는 지난 13일 넥센전에서 2⅔이닝만 던지고 조기 강판당했다. 힘이 남아있었다. 이어 유원상과 마무리 투수 봉중근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주키치는 "팀 승리에 보탬이 된다면 언제라도 나갈 수 있다"면서 "연패를 끊어 좋다. 오늘 계기로 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기태 LG 감독은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해 고맙게 생각한다. 팬들에게 그동안 너무 죄송했다"고 말했다. 승리 투수로 시즌 5승째(5패)를 거둔 김광삼은 "1승의 간절함이 우리 선수 모두에게 전해져서 승리할 수 있었다. 홈 12연패를 끊어서 좋았고, 팬들에게 너무 죄송했다. 이번 1승을 시작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역전 결승타를 친 김태완도 "팀 연패를 끊는 안타를 쳐 좋았다"고 했다.
잠실=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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