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 발언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예고 영상에서 고소영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공개되는 순간 직감적으로 느꼈을 이야기가 현실에선 더 강렬하게 다가왔다.
16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 고소영은 '장동건의 아내'가 아닌 한 시대를 풍미했던 '톱여배우 고소영'으로 돌아왔다.
고등학교 시절 미모로 유명세를 탔던 이야기에서부터 연기 전공으로 대학에 진학하게 된 이유, 첫 데뷔작에서 중도하차했던 사연 등등. 과거를 회상했고 또 90년대 인기를 끌었던 영화 '구미호'와 '비트' 출연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도 털어놨다. 그러다 2000년대 들어 마땅히 내세울 만한 대표작이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하던 그는 마침내 마음 속에 담아뒀던 아픔을 끄집어냈다. 배우 생활에 회의를 느낄 정도로 충격을 받았던 자신을 둘러싼 루머였다.
그는 "일면식도 없는 분과의 스캔들이었다"며 어렵게 말을 꺼냈다.
그는 "그 때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내가 아이를 출산했다는 얘기가 있었다. 처음엔 웃으면서 농담을 같이 했었다. 그런데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심각해지더라. 그 때 네티즌 고소를 했다. 강경대응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나도 마음이 좋진 않았다. 내가 아니라고 증명을 해야하니까 조사를 받는 것도 정말 힘들었다. 그러면서 연기 활동을 안 했던 것 같다. 부모님한테 너무 죄송하고 (부모님은) 한번도 말씀을 안 하셨지만 내가 너무 수치스러웠다"며 결국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이어 "장동건씨와는 친구로 지냈는데 그는 나를 믿어줬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루머는 그에게 "여배우로서 생명을 잃은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아물지 않은 상처로 남아 있다.
평소 도도하고 당당한 이미지의 고소영이었지만 이날 방송을 본 많은 시청자들은 그간 그가 느꼈을 고통에 대해 함께 마음 아파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근거 없는 소문에 시달리지 않게 앞으론 대중과 자주 소통해주길…"이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센 이미지로만 느꼈는데 토크쇼에 나와 조곤조곤 말도 잘하고, 여성스러운 매력에 애교까지 갖춘, 마음이 여린 여배우였다"며 고소영에 대해 가졌던 편견을 털어낸 시청자들도 꽤 많았다. 고소영이 이번 출연으로 대중들에게 한층 다가간 모습이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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