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종과 윤진이는 당초 직장 동료였다?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SBS 주말특별기획 '신사의 품격'에는 네 커플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들 사이에 콜린(이종현)이라는 19세 고등학생이 엮여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던 김도진(장동건), 임태산(김수로), 최윤(김민종), 이정록(이종혁) 등 이른바 '꽃중년 4인방'과 이들과 각기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서이수(김하늘), 홍세라(윤세아), 임메아리(윤진이), 박민숙(김정난)은 서로 촘촘한 인물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콜린의 등장으로 부자와 사제지간이 추가되기도 했다.
그런데 당초 기획 초기에는 김민종과 윤진이가 연기하는 최윤과 임메아리가 병원을 배경으로 한 직장동료 관계로 보이는 구도로 설정돼 흥미를 끈다. 최윤은 41세의 안과 의사로, 임메아리는 24세의 안과 코디네이터 역할로 소개되고 있다. 방송에서는 최윤은 변호사로, 임메아리는 해외 유학 후 한국에 돌아와 오빠 임태산의 친구인 이정록의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그러나 임메아리가 최윤을 짝사랑하는 관계에는 변화가 없다. 만약 초기 설정 대로라면 두 사람의 알콩달콩 '사내 연애'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초기 기획안에서 달라진 것은 이밖에도 더 있다. 장동건이 연기하는 주인공의 이름이 서재명에서 김도진으로 바뀌었고, 김하늘이 맡은 서이수도 당초 송이수였다. 그리고 이정록과 박민숙은 고영도와 김민숙이라는 이름이었고, 두 사람은 이혼 중인 것으로 설정돼 있었다.
극중에서는 김도진, 임태산, 최윤, 이정록이 야구로 친목을 도모하지만 당초 기획안에서는 김도진과 이정록은 따로 골프라인을 형성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
지난 5월 23일 열린 '신사의 품격' 제작발표회에서 김은숙 작가는 "사실 드라마가 3월 방송될 예정이었는데 장동건씨를 섭외하기 위해 방송사에 편성을 미뤄달라고 양해를 구했다"고 털어놨다. 배우 캐스팅과 방송사 편성 논의가 이뤄지는 사이 일부 캐릭터와 인물구도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또 김은숙 작가는 평소 주변 지인들의 이름을 극중 캐릭터 이름으로 사용하는 등 남다른 작명 센스로 유명하다. 장동건이 연기하는 김도진은 잘 알려져있다시피 배우 원빈의 본명. 원빈에 대한 러브콜의 의미를 담은 것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여전하지만 김 작가는 공식석상에서 "김도진이라는 이름에 특별한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드라마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초기 시놉시스에서 등장한 인물구도와 캐릭터의 이름까지도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형국이다. '신사의 품격'이 요즘 장안의 화제인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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