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fore>
LG와 삼성의 경기가 열린 지난 12일 대구구장. 6회 최동수의 타구에 대한 선언이 파울로 번복되면서 덕아웃으로 철수했던 양팀 선수들이 다시 나왔다. 다시 2-3으로 LG가 뒤진 6회초 2사 1루 상황으로 돌아갔다. 이때 나온 최동수의 비슷하지만 좀더 느린 땅볼 타구. 상대 3루수 박석민은 송구 실책을 범했다. 직전에 파울라인으로 벗어나는 타구를 낚아낸 뒤 러닝 스로로 잡아냈던 모습은 '리와인드(Rewind)'돼 사라졌다.
경기는 순식간에 동점이 됐고, 최동수는 원히트 원에러로 2루까지 갔다. 타석에 들어선 대타 '작은' 이병규(배번7)는 중전 안타를 쳤다. 리와인드된 경기를 걷잡을 수 없게 만들 기세였다. 하지만 2루 주자 최동수는 홈에서 세이프되기엔 발이 느렸다. 태그 아웃. 역전을 만들지 못한 LG는 결국 7회 최형우에게 3점 홈런을 맞고 연패에서 벗아나오지 못했다.
<After>
하루 뒤인 김기태 감독은 이 순간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팔을 돌린 송구홍 주루코치나 발이 느린 최동수의 탓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승부처였기에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었다. "그 정도면 들어올 수 있었는데…"라며 입맛을 다실 뿐이었다.
최동수도 분명 알고 있었을 것이다. 홈 접전에서 아웃돼 득점에 실패했을 때, 가장 아쉬워하는 이는 당연히 홈에서 아웃된 주자다. 그 누구도 당사자의 마음을 헤아릴 수 없다.
5일이 지난 17일 잠실구장. 최동수는 벤치를 지키고 있었다.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서고 있는 8회초, 최동수는 선두타자 이진영 대신 타석에 섰다. 5구 만에 타구를 우중간 깊숙이 보냈다. 최동수는 1루 베이스를 밟을 때 직선으로 뛰지 않고 있었다. 시선은 타구에 고정돼 있었고, 주로는 곡선을 그리며 몸은 2루로 향하고 있었다.
최동수는 SK를 잘 안다. 1년 반 정도 SK 유니폼을 입고 뛰면서 누구보다 SK의 '한 베이스를 더 가고, 한 베이스를 막는' 플레이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뛰었다. 최근 SK에 그러한 플레이가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발이 느린 자신에 대한 경계가 느슨할 것도 알고 있었다.
최동수는 아슬아슬하긴 했지만, 서서 2루에 들어갔다. 강견을 자랑하는 김강민의 송구도 최동수를 잡지 못했다. 덕아웃에서 누구보다 기뻐했던 이는 김기태 감독이다. 기쁨과 놀라움이 섞인 표정이었다. 자신보다 두 살 아래 후배의 고군분투에 마음속으로 박수를 보냈을 것이다.
최동수의 혼신을 다한 베이스러닝에 LG 덕아웃은 분위기를 탔다. 객관적인 전력이 약한 LG는 분위기에 쉽사리 휩쓸리는 경향이 있다. 젊은 선수나 고참 선수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최동수는 2루까지 내달렸다. 아슬아슬하게 앞서가고 있었지만, 분위기가 떨어져가고 있음을 직감했다.
타율 3할7리(179타수 55안타)에 1홈런 33타점. 17일 현재 최동수의 기록이다. 만 41세로 불혹을 훌쩍 넘긴 베테랑의 성적은 분명 기대 이상이다. 하지만 LG가 최동수에게 바라는 건 단순히 안타 1개를 더 치는 게 아니다. 그 누구보다 LG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아는 이가 최동수다. 후배들도 이런 최동수의 마음을 알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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