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막판, 불펜투수가 가장 힘든 시간은 언제일까. 바로 자신의 주자가 아닌, 앞선 투수의 주자를 들여보내는 순간일 지도 모른다.
흔히 투수의 가장 중요한 기록으로 평균자책점을 꼽는다. 자신이 책임지는 점수를 얼마나 내줬느냐, 투수 본인의 능력을 말해주는 지표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에 불가항력적인 요소가 있다. 주자를 남겨두고 강판됐을 때 다음 투수가 이 주자들을 들여보내는 경우다.
이때 평균자책점은 치솟는다. 승리를 잘 지켜내고도 누상에 남아있던 주자의 득점을 허용한 불펜투수들의 표정이 밝지 않은 이유다. 이럴 땐 흔히 '○○○에게 미안하다'는 식의 인터뷰가 나오기 마련이다. 자신도 평균자책점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에 미안한 마음이 들 수 밖에 없다. 야구팬들은 이런 일이 잦은 투수에게 '분식회계'라는 오명을 붙여주곤 한다.
기출루자 득점 허용률로 '미안한 일' 적은 투수들이 누구 있는지 살펴보자. KBO 공식 기록업체인 스포츠투아이의 자료에 따르면, 18일까지 기출루자가 10명 이상이었던 불펜투수들을 대상으로 집계했을 때 삼성의 '끝판대장' 오승환이 13명 중 1명의 득점 만을 허용한 것으로 나온다. 기출루자 득점 허용률이 고작 7푼7리다.
사실 오승환은 9회, 1이닝을 책임지는 전문 마무리투수다. 팀 사정상 주자가 있을 때 등판하는 경우도 있지만, 많지 않다. 지난해에도 오승환은 13명의 기출루자 중 1명의 득점 만을 허용했다. 지난해보다는 주자가 있을 때 더 많이 등판했다. 이는 삼성이 시즌 초반 고전한 것과 연관이 있다. 그래도 기출루자 득점 허용률로 봤을 땐 오승환이 절대적이다.
오승환의 뒤를 이어 1할대 미만의 기출루자 득점 허용률을 갖고 있는 이는 SK 엄정욱(9푼1리)과 넥센 이정훈(9푼1리)이다. 엄정욱은 22명 중 2명, 이정훈은 11명 중 1명의 득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엄정욱과 이정훈은 평균자책점이 3.49와 4.39로 다소 높다. 자신이 내보낸 주자가 많았고, 본인 혹은 뒷 투수들이 이를 막지 못한 경우다.
4위와 5위, 7위에 오른 투수들이 정말 '진국'일 지도 모른다. 올시즌 불펜투수로 전업해 '환골탈태'한 LG 유원상은 24명 중 3명의 득점을 허용해 1할2푼5리를 기록했다. 삼성의 신성, 심창민은 15명 중 2명의 득점을 허용해 1할3푼3리다. 홀드 1위 SK 박희수는 20명 중 3명으로 1할5푼을 기록했다. 이들은 평균자책점 또한 좋다. 유원상의 평균자책점은 2.1, 심창민이 1.95, 박희수는 무려 0.64다.
그렇다면, 기출루자가 가장 많았던 투수는 누구일까. 롯데의 왼손 필승조 이명우가 34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주로 고비 때 상대 좌타자를 막기 위해 나왔기에 누상에 주자가 많았다. 9명의 득점을 허용해 허용률은 2할6푼5리다.
세번째로 기출루자가 많았던 한화 안승민의 기록도 눈에 띈다. 안승민은 32명의 기출루자 중 고작 5명만 들여보냈다. 허용률은 1할5푼6리. 이명우보다 많은 주자를 막아냈다. 기출루자 득점을 막아낸 횟수로만 치면 안승민이 1위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기출루자 득점 허용률 순위(18일 현재)
순위=이름=팀=평균자책점=IR=IRR=IRS
1=오승환=삼성=2.64=13=1=0.077
2=엄정욱=SK=3.49=22=2=0.091
2=이정훈=넥센=4.39=11=1=0.091
4=유원상=LG=2.10=24=3=0.125
5=심창민=삼성=1.95=15=2=0.133
6=박정진=한화=7.71=21=3=0.143
7=박희수=SK=0.64=20=3=0.150
8=한현희=넥센=3.62=13=2=0.154
9=안승민=한화=4.88=32=5=0.156
10=정우람=SK=3.20=19=3=0.158
※기출루자 10명 이상 투수를 대상으로 집계, IR=기출루자 수, IRR=기출루자 득점, IRS=기출루자 득점 허용률
-
고영욱, 이상민 대놓고 또 저격..“거짓말쟁이 너란 작자. 사람들이 바보 같냐” -
김주하, 유학 보낸 미모의 딸 공개 "16살인데 169cm, 다들 모델 시키라고" -
서동주 "데이트 폭력 당했다" 고백..표창원도 "욕이 아깝다" 분노('읽다') -
김주하 "가정폭력 전남편, 이혼 후 살림살이 다 가져가…숟가락도 없었다" -
‘부부의 세계’ 김희애 아들 전진서, 성인 연기자로 성장..훌쩍 큰 근황 -
故 김새론은 말이 없을 뿐..김수현 “28억 못 줘, 미성년 교제 루머 사실무근” -
'난임' 서동주, 피검 결과에 결국 눈물..."임테기 두 줄 떴는데" -
김숙, 제주도에 매입한 '200평 집' 폐가 됐다 "10년간 방치" ('예측불가')
- 1.봄날 '국민 삐약이' 신유빈의 눈부신 미소! 中안방서 전 세계1위 주율링의 무패행진을 끊었다[WTT 충칭 챔피언스 단식]
- 2.2019년 손흥민 "북한 심한 욕설도 해" 달라진 게 없다...2026년도 비상식 논란, 관중과 무력 충돌+경기 거부 사태 "이런 모습 처음"
- 3.'아직 1구도 안 던졌는데…' 롯데 한동희, 경기 시작 직전 긴급 교체 왜? 박승욱 투입 [부산현장]
- 4."오타니 어떻게 상대하냐고? 전 타석 볼넷 주지" 도발에 안넘어간 대인배 "당신 배트 만질 것"
- 5.'손호영 2안타 2타점 → 김민석 동점포' 야속한 하늘…2446명 부산팬 아쉬움 속 8회 강우콜드! 롯데-KT 6대6 무승부 [부산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