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사회에서 '인종차별' 범죄는 여전히 엄중처벌 대상이다. 단 한 마디 뿐이더라도 상대의 인종을 비하하는 발언을 할 경우 엄청난 비난과 처벌을 받는다. 현직 경찰관이라고 예외는 없다.
메이저리그 보스턴의 간판 외야수 칼 크로포드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메사추세츠 주의 현직 경찰관이 징계를 받았다. 메사추세츠 경찰 당국은 19일(이하 한국시각) 레오민스터시의 베테랑 경찰관인 존 페롤트에게 1주일간 훈화교육 처벌을 내렸다. 딘 마자렐라 레오민스터 시장과 로버트 힐리 경찰서장은 "페롤트는 훈화교육 이후 더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다. 해임도 될 수 있다"면서 "경찰관으로서 온당치 않은 행동을 했다"고 질책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6일 일어났다. 당시 손목 부상에서 회복 중이던 크로포드는 잠시 보스턴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 팀인 포틀랜드 시독스에서 뛰며 경기 감각을 조율하고 있었다. 크로포드는 6일 뉴 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열린 뉴 햄프셔 피셔캣츠와의 원정경기에 출전했다. 때마침 당시 비번일을 맞은 페롤트 경관도 마이너리그 경기를 보기 위해 맨체스터 야구장을 찾았다.
사단은 이때 터졌다. 증인들에 따르면 당시 페롤트 경관이 흑인인 크로포드를 향해 'monday'라는 야유를 보냈다. 이 단어는 미국 사회에서 종종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단어로 쓰인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월요일을 일주일 가운데 가장 덜 좋아한다는 점을 흑인에 대한 경멸로 연관시킨 것이다.
백인이자 베테랑 경찰관인 페롤트 경관은 이 사건 이후 현장 업무에서 물러나 징계가 확정될 때까지 사무실에서 서류작업만 해왔다. 레오민스터 시와 경찰당국은 그 사이 내부 조사를 벌여 페롤트 경관의 인종차별 발언 사실을 확인한 뒤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 더불어 레오민스터 시장과 경찰서장은 크로포드에게 공식 사과했다.
크로포드는 "그 사람이 경찰관이었다고 해서 무척 놀랐다. 그러한 인종차별적 단어를 들어서 실망스럽다. 이런 일이 앞으로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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