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광주경기. KIA 선발 소사는 2회까지 강력했다. 6명의 타자를 상대로 삼진 2개를 잡아내며 퍼펙트행진. 하지만 3회 갑작스레 흔들렸다. 6-0으로 앞선 직후였다. 선두타자인 두산 이원석을 볼넷으로 출루시키자 이강철 투수 코치가 뛰어나갔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흐름을 끊고, 우천 중단에 대비한 메시지 전달 차원. 하지만 소사는 3회에만 4안타 2볼넷으로 4실점했다. 하늘의 먹구름을 연신 쳐다보며 노게임을 우려하던 벤치로선 애간장을 태울 노릇이었다. 하지만 소사는 3회 태풍이 지나간 뒤 언제 그랬느냐는듯 곧바로 정상 궤도로 돌아왔다. 비로 중단되는 가운데서도 4,5회를 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막고 팀 승리를 완성했다.
소사는 강력한 구위를 갖춘 좋은 투수지만 이처럼 기복이 있다. 경기 별, 이닝 별로 '같은 투수 맞나'할 정도다. 선발 10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6경기는 거의 완벽했다. 하지만 3경기는 7실점(4이닝)-7실점(3이닝)-4실점(1이닝)으로 초반에 와르르 무너졌다. 믿음의 눈길을 보내기에는 왠지 불안하다. 이 때문에 최근 KIA 벤치는 장마 기간 중임에도 가급적 소사의 로테이션 간격을 맞춰주려 애쓰고 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앤서니도 마찬가지다. 강력한 구위에 선발과 계투 모두 가능한 컨버터블 형의 훌륭한 투수. 하지만 역시 잘던지다가도 갑자기 흔들릴 때가 있다. 이닝 당 기복이 있는 편이다. 패스트볼로 정면승부하는 유형이라 피홈런(10개·3위)도 많다. 경기 상황이 한 순간에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장마 기간 중 윤석민 서재응 등 토종 선발 활용을 높였던 선동열 감독은 "외국인 투수(소사, 앤서니)는 기복이 있다"고 인정했다.
전반기 5할 승률이란 1차 목표 달성에 성공한 KIA. 후반기 도약을 위한 동력은 결국 선발 야구다. 토종 윤석민, 서재응의 안정감에 비해 상대적으로 꾸준함이 떨어지는 외국인 두 투수.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최종 순위가 달라질 공산이 크다.
광주=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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