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메달 도전에 앞선 최후의 일전이다.
홍명보호가 20일 오후 10시30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허츠의 라멕스스타디움에서 세네갈과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최종 퍼즐을 완성한다. 세네갈전이 끝나면 더 이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실전이다. 런던올림픽 조별리그 1차전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 축구는 멕시코-스위스-가봉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올림픽대표팀은 26일 오후 10시30분 멕시코와 첫 장을 연다.
세네갈전에서 가능한 모든 것을 점검해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말대로 실수는 많을 수록 좋다. 재정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홍 감독의 출사표는 명확하다. "세네갈은 1m90이 넘는 선수가 4~5명이 될 정도로 신체 조건이 좋고 측면 선수들의 돌파와 스피드가 뛰어나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수비 조직과 공격 패턴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겠다."
베스트 11의 단추가 꿰어진다
세네갈전을 통해 베스트 11이 완성된다. 현재 2~3개 포지션이 안갯속이다. 공격라인에는 박주영(아스널·원톱)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섀도 스트라이커)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왼쪽 윙포워드)이 주전 자리를 꿰찼다. 오른쪽 날개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남태희(레퀴야)가 최종 점검을 받는다. 그는 편도선 염증으로 14일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선 교체 출전했다. 염증은 사라졌다. 지동원(선덜랜드)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지동원은 뉴질랜드전에서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도 한 자리의 주인이 묘연하다. 기성용(셀틱)의 파트너로 누가 될 지가 관심이다. 박종우(부산)와 한국영(쇼난)이 시험대에 오른다. 홍정호(제주) 장현수(FC도쿄)의 잇따른 부상 낙마로 수비라인은 비상이었다. 서서히 정리되고 있다. 포백은 윤석영(전남)-김영권(오미야)-황석호(히로시마)-김창수(부산)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하지만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불안한 모습을 연출할 경우 운명이 엇갈릴 수 있다. 추가 발탁된 김기희(대구)와 윙백 자원인 오재석(강원)이 틈새를 노리고 있다. 골문은 정성룡(수원)이 지킨다.
최적의 상대로 예방주사 맞는다
최적의 상대다. 세네갈은 오만과의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극적으로 런던행 막차를 탔다. 과거는 중요치 않다. 14일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2대0 완승을 거뒀고, 18일에는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스위스를 1대0으로 꺾었다. 우승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전력이 급상승했다.
세네갈전을 통해 아프리카 팀에 대한 적응력을 높일 수 있다. 아프리카팀들은 메이저 대회때마다 한국의 발목을 잡았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도 말리(3대3 무)에 큰 코를 다칠뻔 했다. 아프리카팀들은 연령대가 낮을수록 위협적이다. 다리가 길고, 유연하다. 특유의 탄력을 바탕으로 개인기가 뛰어나다. 한번 상승세를 타면 기세를 꺾기가 쉽지 않다.
한국은 8강 진출을 위해서는 가봉을 무조건 넘어야 한다. 스위스와의 전력도 간접 비교할 할 수 있다. 세네갈의 전술을 잘 들여다보면 스위스전 해법도 얻을 수 있다.
환경 적응에도 안성맞춤
영국 무대를 경험한 선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박주영 지동원과 스코틀랜드리그의 기성용, 셋 뿐이다. 15일 현지에 도착한 태극전사들은 변화무쌍한 날씨에 놀랐다. 비가 내리는 쌀쌀한 날씨의 연속이었다. 7월 말로 접어들고 있지만 낮 최고 기온이 20℃도 채 되지 않는다.
훈련과 실전은 또 다르다. 그라운드 환경은 무조건 정복해야하는 필수 과제다. 습기를 머금고 있는 잔디는 늘 촉촉히 젖어 있다. 미끄럽다. 자연스럽게 볼 스피드도 빨라진다. 컨트롤하기가 쉽지 않다. 토양을 바꿀 순 없다. 잔디에 적응해야 준비된 경기력을 펼칠 수 있다.
세네갈전이 막을 내리면 본선이다. 홍명보호는 21일 멕시코전이 열리는 뉴캐슬로 이동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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