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컴백을 알렸다. 지난해 MBC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노홍철과 함께 만든 '흔들어주세요' 이후 1년여 만의 컴백이다. 오랜 공백기 때문인지 '강남스타일'은 공개 직후 각종 음원차트 1위를 휩쓸며 인기몰이 중이다. 그는 "이렇게 음원 차트에서 1위 올킬을 하고 수록곡까지 차트 진입에 성공한 것은 처음"이라며 웃었다.
YG 안 들어갔다면…
막강한 파급력을 자랑하곤 있지만 정작 본인은 "앨범을 낼 때마다 사실 두렵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음원 포털 메인 화면에 신곡이 소개되는 것은 2~3일. 그 안에 10위권 진입에 실패하면 메인 화면에서 곡 소개가 사라지고, 그렇게 되면 대중에게 노래를 알릴 기회가 없다. 아이돌 세상에서 팬덤이 없으면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라는 것.
싸이는 "잘되고 싶어 (곡을) 만들긴 했지만 기대 이상이라 '새' 때만큼 얼떨떨하다. 내가 처음 가수로서 선택받았던 이유가 골 때리는 가사라 생각한다. 사람들이 같이 흥얼거릴 수 있는 키워드와 회자할 법한 춤을 찾는데 많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와 함께한 것도 일종의 상승효과로 작용했다. "내 나이 때 가수가 가져야 할 것은 '핫 함'이다. '핫 한' 집단에 속해 있으면 그 사람도 핫해 보이지 않겠나"라는 설명. 또 예전엔 혼자 도맡아 했던 사전 마케팅 등 시스템적인 부분을 나누다 보니 음악과 공연에만 집중할 수 있어 편하단다. 그는 "만약 YG에 안 들어갔으면 예전처럼 백이면 백 혼자 다했을 것이고, 그러면 이혼당했을 것 같다. 그나마 조금 가정에 시간을 주는 게 YG의 역할"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감 떨어지는 것, 두렵다
이번 '강남스타일'과 '흔들어주세요', '롸잇나우'를 비롯해 이승기 '내 여자라니까', DJ DOC '나 이런사람이야' 등 손대는 곡마다 히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곡을 잘 쓰는 스타일은 아니다"라며 겸손한 면모를 보였다. 사실 군 제대 후 다른 가수들에게 3곡을 줬는데 참패를 기록했고, '감이 떨어졌나'하는 생각에 힘들었다고. '나 이런 사람이야'가 메가 히트를 기록하면서 다행히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싸이는 "나는 자학을 많이 하는 편이다. 제대하자마자 곡을 줬는데 잘 안됐을 때 절망했다. 너무 힘들었고 사실 우린 몸 다치는 것보다 감 다치는 게 더 두렵다. 몸 다치는 건 치료가 되는데 감 다치는 건 치료가 안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9월엔 '롯폰기 스타일', 내년엔 제작자 변신
공연 가수로서, 작곡가로서 자리를 잡았지만 멈추지 않는다. 가열차게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한다. 먼저 9월 말에는 파트2 앨범을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발매하고, '강남스타일'의 일본어 버전인 '롯폰기 스타일'로 일본에 진출한다. 일본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타입의 가수라 기대가 크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내년에는 제작자로 변신할 생각도 하고 있다. 관리 감독적인 측면은 YG 수장 양현석이, 크리에이티브 적인 측면은 싸이가 맡기로 했다.
싸이는 "YG 색채가 너무 뚜렷해졌다. 하지만 양현석 본인도 대중과 함께하는 엔터도 하고 싶어 한다. 본인이 아는 사람 중 내가 가장 대중적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YG에 있는 인재들 중 선도와 대중을 갈라서 회사를 만들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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