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가시'가 박스오피스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연가시'는 지난 18일까지 358만 8213명의 관객(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동원했다. 이날 하루 동안 10만 6716명을 불러모아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5일 개봉해 7월 7일 하루를 제외하곤 줄곧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고 있다.
특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과의 맞대결에서 거둔 성과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제작비 2억 1500만 달러(약 2500억원)의 대작이다. '연가시'의 제작비는 약 40억원에 불과하다. 60분의 1 수준의 제작비로 '대어'를 잡은 셈.
'연가시'가 60대 1 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던 이유가 뭘까?
'연가시' 측의 한 관계자는 "'연가시'가 현실 세계에서도 일어날 법한 공감가는 스토리로 10대부터 40, 50대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반대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20~30대 관객들에게 주로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
19일 영화 예매사이트 맥스무비에 따르면 '연가시'는 10대 5%, 20대 29%, 30대 36%, 40대 이상 30%의 연령별 예매율을 기록 중이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10대 3%, 20대 24%, 30대 41%, 40대 이상 32%)에 비해 연령별로 고른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10대 관객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고등학생 사이엔 '꼽등이 괴담'이 퍼졌다. 꼽등이를 죽이면 그 안에 살고 있던 연가시가 사람 몸 속으로 들어가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것. 이런 이야기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화제가 됐다. 연가시에 대한 호기심이 영화의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김명민, 문정희, 이하늬, 김동완 등 주연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힘을 보탰다. 평소 '연기 본좌'라 불리는 김명민 뿐만 아니라 나머지 배우들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면서 영화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배급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의 마케팅력도 든든하다. 18일 기준으로 '연가시'의 스크린수는 638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스크린수는 568개다. 한 영화관계자는 "영화 관련 행사 때문에 하루종일 영화관에 있었는데 '연가시' 예고편이 끊임없이 나오더라. 든든한 지원이 있으니 영화가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최단기간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한 '연가시' 측은 내심 400만 관객을 넘어 500만까지 노리고 있다. 관계자는 "19일 할리우드 기대작인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개봉하지만, 이 영화와 경쟁을 펼치면서 계속해서 관객몰이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연가시'의 배우들은 관객수에 따른 '다단계 공약'을 내세웠다. 문정희는 "300만 돌파시 살사댄스를 추겠다"고 했고, 이하늬는 "400만을 돌파하면 국수를 쏘겠다"고 밝혔다. 또 김동완은 "500만 관객을 돌파하면 광화문에서 상의를 탈의하고 팔굽혀펴기 500회를 하겠다"고 했다. 문정희는 최근 부산에서 진행된 무대인사 도중 살사댄스를 춰 공약을 지켰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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