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낮 12시. 인천공항은 2012년 런던올림픽으로 떠나는 대한민국 대표 선수단 본진을 환송하는 인파로 넘쳤다. 대한민국의 전 매체가 다 출동했다. 국회의원들도 나와 환송했다. 생중계하는 뉴스 채널도 있었다. 런던올림픽 선수단 출국은 전국민적인 관심사였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에서 한 켠 물러나있는 선수들이 있었다. 메달 획득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은 비인기종목 선수들이었다. 이날 출국한 선수단 본진에는 김현섭 박칠성 김동영(이상 경보) 등 육상선수 8명과 하키 38명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아무도 그들을 주목하지 않았다. 그 많은 카메라들도 이들 곁에는 없었다. 가족들도 나오지 않았다. 이미 집에서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배웅나온 관계자들 몇몇들과만 손을 맞잡았다. 썰렁함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이런 광경은 언제나 익숙했다.
투지는 그 누구보다 넘쳤다. 남자 20㎞ 경보에 나서는 김현섭은 "그동안 입에 단내나도록 훈련을 해왔다. 분명 세계 최고 선수들과의 격차는 있다. 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능력을 끌어올려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50㎞경보에 출전하는 김동영도 "등수에 연연하지 않겠다. 내가 최선을 다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고 했다. 그는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50㎞에 나선 뒤 3번째 올림픽에 나선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에 출전하는 한국의 '미녀새' 최윤희는 "큰 욕심은 부리지 않지만 내 기록을 뛰어넘어 올림픽 결선에 오르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기록(4m41) 보유자인 최윤희는 "결선에만 오른다면 부담을 털어내고 마음껏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만의 목표를 가지고 출국하는 이들은 출국장을 나서며 왼쪽 가슴에 새겨져있는 태극기만을 바라보았다.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았다. '우리도 대한민국 국가대표다.'
인천공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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