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스타들이 치고 달렸다.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일 레전드 올스타 매치'의 승자는 한국이었다. 5대0 완승이었다. 1회 상대 선발 '대마신' 사사키를 상대로 낸 점수가 그대로 결승점이 됐다.
이날 경기는 선발 맞대결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97년 일본프로야구에서 치열하게 구원왕 경쟁을 펼쳤던 선동열과 사사키의 맞대결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선동열은 1회 첫 타자 이시게를 초구에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토마시노에게 볼넷, 코마다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1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기요하라와 무라카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회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이날 기록은 1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반면 한국팀 타선은 사사키를 공략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1회말 선두타자 이종범은 사사키의 초구를 때려내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2번타자 전준호의 우전안타 때 이종범은 3루까지 내달렸고, 양준혁의 2루수 앞 땅볼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만들었다.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었다.
추가점은 5번-지명타자 김기태의 몫이었다. 한국팀은 이어진 2사 3루 상황에서 2루수 앞 내야안타로 2점째를 냈다. 사사키는 김성한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또다시 위기를 맞았지만, 한대화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1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선동열과의 선발 맞대결에선 완패했다.
이후 좀처럼 점수가 나지 않았다. 양팀 타자들의 방망이는 침묵했고, 투수들은 무실점으로 잘 이어던졌다. 한국팀은 조계현(1이닝) 정민철(1이닝) 한용덕(2이닝)이 무실점으로 이어던졌다. 5회말 2사 후 추가점이 났다. 전준호가 볼넷을 골라나간 뒤, 양준혁의 2루타와 김동수의 우전안타로 2점을 더 달아났다. 6회에는 1사 1,3루에서 나온 전준호의 내야안타로 쐐기점을 뽑았다.
김시진(1이닝) 김용수(2이닝) 송진우(1이닝)은 일본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이종범은 5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MVP를 차지했다. 양준혁이 4타수 1안타 2타점, 전준호가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한편, 5회가 종료된 뒤 실시된 스피드킹 대회에서는 일본팀 중견수 무라카미가 시속 134㎞를 기록해 이종범(129㎞)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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