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는 본능적으로 홈런을 안맞으려고 하죠."
두산 김현수는 진지했다. 2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올스타전 식전행사로 열린 홈런 레이스 예선전. 김현수는 참가번호 8번으로 나머지 경쟁자들이 타격하는 모습을 모두 지켜봤다. 김현수는 선수들의 타구가 담장을 넘어갈 때 마다 "긴장된다. 벌써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것 같다"며 초조함을 드러냈다.
홈런 레이스 출전 경험이 많은 만큼 자세한 해설도 곁들였다. 처음으로 등장한 SK 최 정이 동료 투수인 윤희상을 투수로 세우자 "내 경험상 투수는 안된다. 본능적으로 홈런을 맞지 않으려 좋은 공을 안준다. 내가 (임)태훈이를 세웠다 사구만 두 개 맞고 나왔었다"고 강조했다.
실제 윤희상은 연습 타격 때 변화구를 던지며 헛스윙을 유도하더니 두 번째 공은 몸쪽으로 바짝 붙여 최 정을 놀라게 했다. 결국 최 정은 윤희상 대신 롯데 문규현으로 투수를 교체하기에 이르렀다.
김현수는 결국 동료 포수 양의지를 투수로 선택했다. 하지만 불안했는지 "이용찬, 홍상삼이 불펜 대기조로 몸을 풀게 해놨다"는 농담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그런 김현수는 결국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 1개에 그치며 꼴찌의 수모를 겪었다. 김현수는 "의지형 공이 너무 안좋았다"고 불평을 드러내며 "본능도 본능이지만 불펜을 투입시켰아야 했다"고 말하며 살며시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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