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이었다. 클래스가 달랐다.
기성용(23·셀틱)이 마지막 퍼즐이었다. 그는 홍명보호와는 인연이 없었다. 런던올림픽이 첫 승선이다.
걱정도 컸다. 소집되자마자 이적설이 그를 괴롭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퀸즈파크 레인저스(QPR), 리버풀이 관심을 보였다. 주변의 관심도 끊이지 않았다. 훈련에 도움될 리 없었다. 기성용은 "이적설이 나올 때마다 불편하다. 지금은 올림픽에만 집중할 시기"라고 강조하는 한편 "(이적설이) 동료들의 훈련 분위기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마음이 무거운 만큼 몸도 가볍지 않았다. 기성용은 7월 2일 파주 NFC에 합류할 당시 재활조에서 따로 훈련을 했다. 지난 6월 12일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레바논전에서 허벅지 부상을 했지만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2년 네 번째 허벅지 부상이었다. 홍명보호 적응도 관건이었다.
기우였다. 14일 뉴질랜드(2대1 승), 20일 세네갈(3대0 승)과의 평가전은 그를 위한 무대였다. 뉴질랜드전에서 1도움을 기록한 그는 세네갈전에서 1골-1도움을 올리며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중거리 슛으로 첫 포문을 연 그는 공수를 맛깔스럽게 요리했다. 폭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송곳같은 패스로 좌우, 중앙으로 볼을 뿌렸다. 방향전환에 이은 롱패스도 오차가 없다. 세트피스에서도 전담 키커로 나섰다. 수비형 미드필더의 본분도 잊지 않았다. 거친 수비로 상대의 맥을 끊었다. 1인 3~4역은 거뜬히 소화했다. 기성용 덕에 홍명보호의 중원은 더윽 탄탄해졌다.
폭죽을 터트리기에는 아직 이르다. 기성용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세네갈전 후 "좋은 팀을 물리쳤지만 앞으로 더 중요한 경기가 남았다. 오늘 잘 된 부분은 좋은 기억으로만 갖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며 "그동안 공격적인 부분은 우리 선수들이 잘 이끌어온 것 같다. 오늘 수비도 생각보다 잘 이뤄졌지만 세계무대에 나서려면 좀 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3년간 열심히 올림픽을 준비해왔다.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모든 것을 쏟아부어 좋은 결과를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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