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과연 후반기에 어떤 성적을 낼 수 있을까.
24일부터 후반기가 시작된다. 개시 시점부터 관전포인트가 몇가지 있다. 우선 단독1위 삼성이 독주 체제를 굳히느냐 여부다. 전반기까지 2위 롯데와 4게임차를 만들어놓은 삼성이 후반기 시작부터 뛰쳐나간다면, 삼성은 드디어 '구름 위의 팀'이 될 수 있다.
나머지 팀들로부터 "그래, 넌 잡을 수 없다. 아쉽지만 계속 도망가라"는 시선을 받게 된다는 의미다. 중상위 팀들은 그때부터는 삼성을 견제하기 보다는 인접해있는 팀들과의 승부에 중점을 두게 된다. 또한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안전한 승리를 챙기기 위한 전력 운용을 하게 된다.
한편으론 LG와 한화 등 7,8위에 머물고 있는 팀들이 어떤 반전을 보여줄 지도 관심사다. 한화의 경우 지난해 후반기에는 23승1무25패, 승률 4할7푼9리로 상당히 선전했다. 후반기만 놓고 보면 전체 5위의 성적이었다. 물론 대규모 메리트시스템이 가동되는 등 구단의 '당근책'이 있긴 했지만 한화의 작년 후반기 약진은 두드러졌다.
이런 면에서 관심이 모아지는 팀이 바로 LG다. 지난해 후반기에 가슴아픈 추락을 경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LG는 전반기 막판부터 조금씩 성적이 처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올스타브레이크를 앞둔 시점에서 41승41패로 승률 5할을 유지했다. 순위도 4위였다. 5위 롯데에 1.5게임차로 앞서있었다.
그런데 후반기가 시작되면서 기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오히려 성적이 더 나빠졌다. 결국 후반기에만 18승2무31패로 승률 3할6푼7리를 기록했다. 단기성적에서 8개구단 최하위였다. 그러니 시즌 전체 승률도 4할5푼으로 떨어졌고 공동 6위로 시즌을 마쳐야했다.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가 큰 시즌이었던 만큼, 선수와 팬들의 절망감이 급속도로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던 시즌이었다.
현 시점에서 LG와 관련해 '후반기에 과연 좋은 성적으로 4강에 도전할 수 있을까'를 언급하는 건 사치스러운 일이다. 7위 LG와 4위 두산과의 거리는 5.5게임차다. 남은 두달여 일정 동안 한달에 3게임 정도씩 따라붙어야 한다. 불가능하지 않지만 쉽지도 않은 목표다. 어느 정도 순위가 굳어진 후반기에 열흘마다 단기성적으로 1게임차 거리를 극복해나간다는 건 하위권 팀에겐 어려운 일이다.
지금으로선 후반기에 5할 승률을 유지한다는 목표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할 것이다. 후반기에 5할 승률을 거둔다 해도 결국은 4강에 오르긴 힘들겠지만, 대신 끝까지 껄끄러운 팀이란 시선을 받을 수 있다. 엄청난 반전을 통해 10년만의 4강을 실현한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현재 LG 홈팬들이 바라는 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드는 치열함일 것이다.
전반기 막판 일정에서 SK를 상대로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기록한 건 그래서 의미가 있다. '이번 만큼은 이기고 전반기를 마쳐야한다'는 독기를 품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 지를 체험했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 우여곡절이 많았던 LG는 처음부터 수많은 전문가들로부터 전력상 7,8위 수준이란 평가를 들었다. 그러니 밑져야 본전이다. 무려 5명의 주전선수가 오프시즌 동안 전력에서 이탈한 LG다. 대신 많은 젊은 선수들이 꾸준히 기회를 얻고 라인업에 포함됐다. 이제는 그들이 조금 더 세련된 모습으로 승리의 밑바탕이 되야 할 시점이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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