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하위권의 인천에 2대3으로 역전패를 당한 FC서울은 초상집이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물론 선수들도 불면증에 시달렸다. 악몽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최 감독은 잠을 못이뤄 새벽에 홀로 2시간 동안 집주위를 배회하기도 했다. 팬들의 비판도 위험 수위였다. 아픔을 어떻게 극복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한 여름밤 대반전이 이루어졌다. "스코어가 벌어지면서 몇대영인지 잊어버렸다. 이렇게 많은 골이 나올지 몰랐다. 선수들도 놀랐다." 최 감독의 환희였다. 팬들도 구름 위를 걸었다. 따가운 시선은 한없이 부드러워졌다.
'무공해 축구(무조건 공격)'가 마침내 본색을 드러냈다. 서울이 21일 창단 이래 최고의 골 잔치를 벌였다. '질식수비의 원조' 부산을 홈으로 불러들여 6대0 대승을 거뒀다. 몰리나→고명진→김진규→에스쿠데로→김진규→데얀이 차례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전까지 5골이 팀 최다골차였다. 귀네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09년 전남과의 개막전에서 6대1로 대승했다. 6대0은 최초의 역사다.
6골에는 모두 사연이 있었다. 몰리나는 두 눈을 의심케하는 아크로바틱(곡예) 힐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아디의 로빙 크로스에 타이밍이 빨랐다. 그는 넘어지면서 전갈 자세로 왼발을 살짝 들어올려 볼을 터치했다. 골이었다. 몰리나는 인천전에서 특별 휴가를 받았다. 연봉 분쟁 해결을 위해 브라질로 날아갔다. 법적 분쟁에서 출석해야 하는 이길 수 있는 게임이었다. 최 감독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용단을 내렸다. 그는 "1경기 때문에 거액을 포기할 수 없지 않느냐. 선수 사기도 고려해야 했다. 돌아오면 남은 경기 팀을 위해 더 헌신할 것"이라고 했다. 몰리나가 약속을 지켰다.
고명진의 마수걸이 골도 환상적이었다. 그는 골가뭄에 마음고생이 심했다. 지난달 17일 포항전에선 갈비뼈까지 부러졌다. 부상 후 선발 복귀전이었다. 왼발로 감아찬 중거리포가 네트를 출렁였다. 공중을 향한 어퍼컷 골 세리머니는 한풀이였다.
6골차 대승에 멀티골을 기록한 주인공은 단 한 명, 중앙수비수 김진규였다. 그는 K-리그 통산 첫 멀티골을 터트렸다. 페널티킥 전담 키커로 변신했다. 서울은 몰리나와 데얀의 잇따른 페널티킥 실축으로 '공황증'에 시달렸다. 변화를 선택했다. 킥력이 좋은 김진규가 낙점받았다. 그는 전반 데얀이 얻은 페널티킥을 골로 연결했다. 후반에는 세트피스에서 흘러나온 볼을 왼발로 강하게 차 두번 째 골을 터트렸다. 최 감독은 "데얀과 몰리나가 페널티킥을 차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며 웃었다. 김진규는 "두 번째 골은 이상한게 하나 걸렸다. 페널티킥은 자신이 있었다. 처음부터 나한테 차라고 했으면 잘 찰 수 있을텐데…"라며 웃었다. 올시즌 4호골을 터트린 그는 '골 넣는 수비수'로 재탄생했다.
에스쿠데로의 데뷔골도 각본없는 드라마였다. 서울은 인천전 후 아시아 쿼터(팀당 한 명씩 3명의 용병 쿼터와 별도로 아시아축구연맹 소속 국가의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제도) 몫으로 에스쿠데로를 영입했다. 마지막 퍼즐이었다. 그의 이력이 특별하다. 스페인에서 태어난 그는 아르헨티나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스페인-아르헨티나 이중국적자였다가 J-리그에서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한 아버지를 따라 2007년 일본에 귀화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된 그는 6분 만에 골맛을 봤다. 저돌적인 돌파와 밀리지 않은 몸싸움에 물음표를 달던 팬들도 반색했다.
골퍼레이드의 마침표는 간판 골잡이 데얀의 몫이었다. K-리그 골역사에 새로운 줄기가 또 탄생했다. 5월 28일 K-리그 통산 최단기간 100호골(173경기)을 기록한 그는 이날 외국인 선수 최다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부산, 수원, 성남에서 뛴 샤샤는 10시즌 동안 104골을 터트렸다. 출전 경기가 271이었다. 2007년 K-리그에 둥지를 튼 데얀은 180경기 출전 만에 104호골을 기록했다.
화려했던 서울의 밤은 꿈이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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