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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KIA 상승의 열쇠, 이용규부터 살아나야 한다

by 이원만 기자
2012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21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펼쳐졌다. 번트 대결에서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한 이용규가 볼을 던진 김상훈과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대전=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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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또 이용규다. 그의 출루율에 KIA의 운명이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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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를 5위(36승35패4무)로 승률 5할을 넘긴 채 마감한 KIA는 후반기 대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KIA 선동열 감독은 "후반기에는 부상선수가 돌아오고, 몸이 좋지 못했던 선수들까지 좀 나아질 것으로 본다. 그렇게 된다면 4강에는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 감독은 '장타력 회복'을 후반기 공격의 키워드로 손꼽았다. 전반기까지는 홈런수도 워낙 적었고, 이로 인해 장타력이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장타력을 빛나게 하는 출루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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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선 감독도 전반기 막판부터 '장타율'에 관한 언급을 하기 시작했다. "이상하게 내가 부임하는 팀은 홈런수가 적다"라든가 "한꺼번에 2~3점씩 달아날 수 있는 플레이, 곧 홈런이 너무 적다보니 전반기에 힘들었다"는 식의 발언이다.

이런 말의 속뜻은 선수들로 하여금 후반기에는 조금 더 멀리 칠 수 있도록 분발해달라는 것이다. 선수들도 모르는 바가 아니다. 하지만 홈런과 장타율이 하루 아침에 좋아질 수는 없다. 이미 시즌이 시작된 마당에 이를테면 김선빈 혹은 김원섭과 같은 유형의 타자가 갑자기 20홈런 이상을 날릴 수는 없는 것이다. 결국은 쳐 줘야할 선수들이 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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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인 점은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전반기 막판에 팀에 합류한 주포 김상현이 드디어 1군경기에서 시즌 첫 홈런 맛을 본데다 김상현의 복귀로 탄력을 받은 최희섭도 전반기 최종전에서 40일 만에 대포를 터트렸다. 이들 중심타자들이 살아나고, 여기에 이범호마저 가세하면 KIA는 장타력이 확실히 상승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시나리오가 정말 현실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보강돼야 할 요소가 있다. 바로 장타율의 증가 못지 않게 출루율의 활성화다. 그것도 장타력을 보여줄 타자 앞의 선수들, 즉 테이블 세터진의 출루율이 좋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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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생각해보자. 테이블세터진이 출루하지 못해서 아웃카운트가 늘어나고 주자는 없는 상황에 터진 솔로홈런 혹은 2루타보다는 적어도 한 명 이상의 주자가 앞에 나가있을 때 터지는 장타가 득점확률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보다 많은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장타율은 좋은 출루율과 결부될 때 한층 더 의미를 갖게되는 스탯이다.

톱타자 이용규가 나가야 팀이 산다

그렇다면 결론은 이렇게 이끌어낼 수 있다. KIA가 후반기 순위 상승을 이끌어내려면 장타율이 좋아져야 하고, 그 장타율이 조금 더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테이블세터진의 출루율이 지금 보다 더 좋아져야 한다.

그래서 더 중요해지는 것이 바로 이용규의 분발이다. 현재 KIA의 1, 2번은 이용규-김선빈이다. 이 가운데 김선빈은 72경기에 나와 타율 3할7리에 3홈런 35타점 21도루로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내면서 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선 감독이 전반기 MVP중 하나로 김선빈을 선정한 것도 이런 이유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이용규는 지난해에 비해 성적이 부진했다. 상대 투수들의 집중견제로 인해 지난해 보여줬던 특유의 '커트신공'도 많이 약화됐고, 시즌 초반에는 컨디션 난조로 인해 정확성이 많이 흔들린 탓이다. 전반기까지 이용규는 73경기에서 타율 2할6푼5리에 25타점 25도루 56득점을 기록했다. 70경기 이상을 소화한 시점에 이용규의 타율이 2할7푼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이용규가 자주 출루하지 못한 것도 KIA 득점력 저하의 큰 원인이었다.

결국 KIA가 지금보다 한층 더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주면서 많은 득점을 하려면 톱타자 이용규의 타율이 올라와야 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다행히 이용규는 경기를 치를수록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월 한 달간 타율이 2할1푼에 불과했던 이용규는 5월에는 월간 타율을 2할9푼3리(99타수 29안타)까지 끌어올렸다.

6월에 잠시 2할6푼대로 떨어지며 주춤했지만, 7월 들어서는 다시 2할8푼대로 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러한 페이스가 후반기에도 이어진다면 KIA는 전반기보다 한층 더 많은 득점을 올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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