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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K-K포 터져야 산다

by 박찬준 기자
김형범. 사진제공=대전시티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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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란 복잡한 경기다. 수십가지의 팀전술과 더 많은 부분전술이 경기 내내 끊임없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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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단순한 경기이기도 하다.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어떻게 하든 골만 넣으면 된다. 골로 이어지는 가장 확실한 루트만 있다면 그만큼 승리 확률도 높아진다. '선두' 전북은 이동국-에닝요 라인을, FC서울은 '데몰리션' 데안-몰리나 듀오를 앞세워 순항 중이다. 에벨톤-스테보-라돈치치로 이뤄진 '에스라인'을 앞세워 잘나가던 수원이 라돈치치 이탈 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확실한 골루트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대전 시티즌의 승리 방정식은 김형범-케빈으로 구성된 'K-K듀오'다.

대전이 올시즌 승리한 5경기를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다. 김형범과 케빈이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대전의 첫 승이었던 4월 11일 상주전(2대1)에서는 김형범이 두개의 도움을 올렸다. 상승세의 계기를 마련한 5월 5일 수원전(2대0)에서는 케빈이 두 골을 넣고, 김형범이 도움을 올렸다. 5월 28일 광주전(2대1)에서는 케빈이 골과 도움을 기록했고, 6월 14일 강원전(2대0)에서는 아예 김형범의 패스를 받아 케빈이 득점을 올리는 장면을 두번이나 만들었다. 6월 23일 성남전(3대0)도 케빈과 김형범이 3개의 공격포인트를 합작했다. 이 밖에 무승부로 승점 1을 쌓은 경기에서도 김형범과 케빈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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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사진제공=대전시티즌

K-K 듀오의 플레이는 마치 데이비드 베컴과 뤼트 판 니스텔루이 콤비를 연상케 한다. 베컴의 날카로운 패스를 판 니스텔루이가 골로 연결시키는 패턴은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에 수많은 우승컵을 안겼다. K-K 듀오도 그렇다. 오른발 킥에 관해서는 K-리그 최고 수준인 김형범이 띄우면, 제공권과 파워가 좋은 케빈이 마무리한다. 단순한 패턴이지만 상대가 알고도 막기 어렵다. 전력이 약한 대전으로서는 약속된 상황에서의 플레이가 중요하다. 많지 않은 찬스를 골로 연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로 이들이 엔트리에서 제외되거나 부진할때 골을 만들기 어렵다는 약점이 되기도 한다. 유상철 감독의 딜레마이기도 하다. 유 감독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21일 상주전에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김형범과 케빈을 선발로 내세우는 강수를 뒀다. K-K 듀오는 골을 만들어내며 3연패를 끊는 귀중한 승점 1을 팀에 안겼다. 갈수록 강해지는 상대 수비와 두 선수가 부진할때를 대비해 플랜B가 필요한 시점이다. 다행히 새롭게 가세한 브라질 외국인 선수 테하가 빠르게 K-리그에 적응하고 있다. 유 감독은 "김형범-케빈은 우리가 가진 가장 큰 무기인만큼 콤비플레이를 더욱 가다듬고, 테하와 지경득, 남궁도 등을 활용해 새로운 루트를 개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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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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