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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는 왜, 양키스행을 받아들였을까

by 김남형 기자
이치로의 트레이드마크인 타격 준비 폼. 지난 2009년 3월 일본대표팀의 이치로가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에서 타석에 들어선 모습이다. 도쿄=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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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자체로서의 이치로는 한국 야구팬들도 인정하는 최고의 테크니션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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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가 미국내 친정팀인 시애틀을 떠나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됐다는 소식이 24일(한국시각) 발표됐다. 역대 일본 선수의 트레이드 뉴스 가운데 한국 야구팬들에게 가장 큰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치로는 그만큼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큰 인지도를 갖고 있으며, 애증이 교차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지난 2006년 제1회 WBC에서 3차례, 2009년 제2회 WBC에선 무려 5차례나 한국과 일본 대표팀이 맞대결을 펼쳤다. 이치로는 특히 한국 대표팀에 패할 때마다 과격한 몸짓으로 울분을 토해내 우리 야구팬들에겐 '주적'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WBC에서 한일전이 그토록 많이 열리면서도 늘 인기가 있었던 이유중 하나도 바로 이치로였다. 이치로가 없는 일본 대표팀과 포함된 일본 대표팀은, 한국 야구팬들에겐 분명히 다른 대상으로 여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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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동양인 포지션 플레이어 가운데 최고로 성공한, 아니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기록들을 남긴 이치로다. 2001년 그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자마자 안타쇼를 펼치자 모든 관심의 초점이 됐다. 나중엔 '지나치게 본인의 안타수에만 집착한다', '빠른 발로 만든 내야안타를 제외하면 과연 대단한 기록인가', '동료 선수들과의 화학적 융합에 약하다' 등 미국 내에서도 여러 루머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선수로서의 이치로는, 동양인 타자가 메이저리그에서 어떻게 성공할 수 있는지를 입증한 엄청난 사례임이 분명하다.

과거 메이저리그에서 뛴 최희섭은 "미국에서 일본 선수들을 만나면 서로 적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같은 동양인 선수 입장에서 서로 잘 할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 야구팬들에겐 다소 얄밉기까지 했던 이치로였지만, 분명 인정받는 부분이 있는 플레이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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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가 이치로를 영입한 이유는 무엇일까. 외야수 브렛 가드너가 최근 재활과정에서 또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또한 마쓰이 히데키를 통해 경험했던 일본인 팬들의 구매력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WBC때 이치로가 도쿄돔의 타석에 선 뒤 트레이드마크인, 오른쪽 손에 든 배트를 앞으로 쭉 미는 포즈를 취하자 경기장이 온통 카메라 플래시로 뒤덮였다. 일본 기자들은 이치로가 워낙 까다로운 스타일이라 마쓰이 히데키나 과거 신조 쓰요시 등에 비해 매력적인 취재원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이치로는 여전히 팬들에겐 최고의 인기선수다.

이치로는 이른바 '10-and-5 rights'에 따라 트레이드 거부권을 갖고 있는 선수다. 하지만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73년생인 이치로도 언제까지 현역으로 뛸 수 있을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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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적으로는 이치로가 시애틀의 리빌딩 상황을 이해하면서 트레이드를 받아들인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으론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경력의 막판에 그랬듯, 이치로 역시 메이저리그 최고 인기팀의 줄무늬 유니폼을 원했을 것이다. 게다가 '우승을 경험할 수 있는 팀'이란 점이 양키스의 가장 큰 매력중 하나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통산 1844경기에서 7858타수 2533안타로 타율 3할2푼2리, 99홈런, 633타점, 고의4구 172개, 792삼진, 438도루, 1176득점을 기록중이다. 물론 양키스 이적후 계속해서 누적 기록을 쌓아갈 것이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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