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현(27·제주)은 한때 '축구천재'로 불렸다.
2006년 데뷔한 서동현은 '명가' 수원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유망주였다. 2008년 '특급조커'로 나서 무려 13골을 터뜨렸다. 수원을 K-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대표팀 유니폼도 입었다. 거칠 것이 없었던 그의 축구인생은 갑작스러운 슬럼프로 무너져내렸다. 강원으로 이적했지만, 부진과 부상이 반복됐다. 은퇴도 생각했다.
갑자기 찾아온 제주 이적은 축복이었다. 제주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꼬인 실타래가 풀리기 시작했다. 결혼과 득녀로 심리적 안정감을 찾았고, 박경훈 감독의 배려 하에 골감각을 회복했다. 7월 들어 기회가 찾아왔다. 포지션 경쟁을 하던 호벨치의 퇴출이 확정되며 주전자리를 얻었다. 서동현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서동현은 2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16라운드 경기에서 프로 데뷔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6대0 대승을 이끌었다. 최근 3경기 5골의 폭발적 상승세다.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회는 지난 주말 경기를 모두 평가한 결과, 서동현을 22라운드 MVP로 선정했다.
서동현은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득점 타이기록을 세운 데얀(서울)과 함께 이번 라운드 베스트11(4-4-2) 공격수 부문에도 뽑혔다. 베스트 미드필더에는 노병준(포항), 바바(대전), 김정우(전북), 자일(제주)가 선정됐다. 장원석(제주) 김진규(서울) 곽태휘(울산) 신광훈(포항)이 최고의 수비수로 이름을 올렸다. 최고의 수문장은 최은성(전북)의 몫이었다. 22라운드 최고의 팀은 서울(총점 14.1)이 차지했고, 최고의 경기는 서울-부산전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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