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런던은 곳곳에 군인들이다. 올림픽 경기장은 물론이고 시내 주요 거점에도 군인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런던에는 제2차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지대공 미사일이 배치됐다. 올림픽파크 인근 주택 옥상 등 요지 6곳에 배치된 미사일은 사거리가 8㎞다. 괴비행체가 접근하면 즉시 요격하도록 되어 있다. 템즈강에는 군함이 대기하고, 런던 서북쪽 노솔트 공군기지에서는 전투기가 언제라도 출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 비상 경계 태세는 전시상태 수준이다.
이렇게 런던이 군인들의 집합소가 된 것은 모두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LOCOG)가 요청한 일이다. 국제적인 스포츠 이벤트인 올림픽은 종종 테러 대상이 된다. 1972년 뮌헨올림픽 당시 팔레스티안 무장조직이 이스라엘 선수단 숙소에 침입해 인질극을 벌였다. 선수와 코치 등 11명이 숨졌다. 2005년 7월에는 런던 도심에서 연쇄 폭탄 테러가 일어났다. 56명이 사망했다. 올해 5월에도 청산가리가 섞인 핸드크림을 이용해 테러를 하려던 용의자 6명이 붙잡혔다. LOCOG와 런던시는 '안전올림픽'에 사활을 걸었다. 보안관련 예산으로만 5억5300만 파운드(약 9700억원)를 책정했다.
28일 새벽(한국시각) 개막식 당일 전세계 주요 정상들이 런던으로 모여드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를 비롯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 등 120여개국 정상급 대표들이 개막식에 참석한다.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런던시내에서 성화 관련 행사에 참석한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80여명 보다 늘어난 수치다. 이외에도 여러 VIP들이 참석한다. 헐리우드 스타커플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 캐서린 제타 존스, 포뮬러원 스타 루이스 해밀턴도 초대됐다.
엄격해진 보안 탓에 정작 죽어나는 것은 선수들과 취재진 등 관계자들이다. 어디를 가든 엄격한 보안 절차를 밟아야 한다. 심지어 물병조차도 안된다. 보안 검색대에서 물을 다 마시고 가든가 그 자리에서 버려야 한다. 덕분에 올림픽파크 내 매점은 특수를 누리고 있다. 500㎖ 생수 한 병에 1파운드(약 1800원)를 받고 팔고 있다. 월드컵이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에서는 물은 무료로 지급했다. 더위에 지친 관계자들은 물을 사마시며 볼멘 소리를 하고 있다.
런던=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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