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아' 최향남이 이름 그대로 한국 야구에 진한 향기를 남겼다.
KIA 우완투수 최향남이 팀의 후반기 첫 승을 지키는 동시에 한국프로야구 최고령 세이브 신기록을 세웠다.
최향남은 25일 광주 넥센전에서 팀이 3-1로 앞서던 9회초 마운드에 올라 넥센 4~6번 강타선을 상대로 삼진 2개를 포함해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4세이브째와 함께 팀의 후반기 첫 승을 완성시켰다.
특히 이날 세이브는 최향남 개인 뿐만 아니라 한국야구 전체에도 뜻깊은 기록이었다. 종전 한화 송진우가 갖고 있던 41세 3개월 15일의 최고령 세이브기록을 경신하는 새로운 이정표가 됐기 때문이다. 1971년 3월 28일생인 최향남은 이날이 정확히 41세 3개월 27일이 되는 날이다. 이날 세이브를 달성해 종전 송진우의 기록을 12일 차이로 갈아치웠다. 더불어 앞으로 최향남이 세이브를 기록할 때마다 새로운 기록이 쓰여지게 된다.
파란만장한 여정이었다. 90년 KIA 전신인 해태에 첫 입단한 최향남은 97년 LG이적 후 2004년 3월 KIA에 재입단했다. 그러나 그해 10월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돼 KIA를 떠났던 최향남은 다시 7개월 만인 2005년 5월에 또 KIA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최향남은 그해 말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와 계약하며 다시 KIA를 떠났었다. 이후 2007년 롯데와 계약하며 한국에 돌아왔던 최향남은 그 사이 미국 마이너리그와 일본 독립리그 등을 거쳐 2011년 롯데에 재입단 했다가 7월에 방출되는 설움을 맛봤다.
이후 개인훈련을 하던 최향남은 올해 시즌 중 다시 KIA와 계약했다. 90년 이후 무려 네 번째 재입단이었다. 연봉 7000만원에 KIA의 일원이 된 최향남은 지난달 17일 1군에 합류한 뒤 단숨에 팀의 필승마무리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신기록을 달성한 최향남은 "앞서 기록을 달성해 내 목표가 되어준 송진우 선배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앞으로도 보직에 상관없이 팀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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