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나라가 여성 선수를 내보낸 것은 여성 스포츠 발전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자크 로케 위원장은 큰 의미를 부여했다. 사상 최초로 모든 국가가 여성을 파견한 새 역사를 언급했다.
이번 올림픽에는 참가 203개국에서 모두 여성 선수를 내보낸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브루나이가 '금녀의 벽'을 허물었다. 말그대로 역사적인 대회다.
한번 뒤돌아볼 때가 됐다. 여성과 올림픽, 변화와 발전의 발자취를 살펴보자.
금녀의 역사
근대올림픽은 1896년 아테네에서 시작됐다. 당시 논쟁 끝에 여성의 참가는 허용되지 않았다. 기혼여성의 경우에는 관전도 금지됐다.
여성에 대한 문은 오랫동안 닫히지는 않았다. 곧바로 제2회인 1900년 파리올림픽부터 여성 선수들이 뛰었다. 테니스와 골프, 두 종목이 금녀의 문을 열어젖혔다. 샤롯 쿠퍼가 테니스에서 사상 첫 여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기록됐다.
이후 1948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여성 선수 참가종목이 5개로 늘었다. 이 올림픽 원반던지기에 박봉식이 첫 한국 여성 선수로 참가했다. 1968년 멕시코 때는 6개 종목에서 벽을 허물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 와서는 총 28개 종목 중 26개 종목으로 여성 선수 참가가 확대됐다. 그리고 이번 올림픽에는 26개 전 종목에서 여성 선수들이 뛴다.
참고로 지난 베이징올림픽 때 여성 선수비율은 43%였다.
최후의 벽을 허문 선수들
바히야 알 하마드는 카타르 올림픽 역사상 첫 올림픽 무대를 밟는 여성 선수다. 개막식 기수로도 나선다.
사격에 출전하는 그녀는 유망주다. 2011 아랍게임 소총부문 2관왕에 올랐다. 출전 종목은 10m 공기소총이다. 알 하마드는 "모든 카타르 여성이 이룬 역사적인 일이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가장 보수적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유도 78㎏과 육상 800m에 2명의 여성 선수를 파견한다. 유도의 워잔 알리 세라 압둘라힘 샤흐르카, 육상의 사라 아타르다. 사라 아타르 역시 "나의 출전으로 여성들이 더 많이 스포츠에 발을 담글 수 있기를 바란다"며 기뻐했다. 그녀는 미국국적도 갖고 있다.
여성 파워
여성 선수들은 참가에만 의의를 두는 게 아니다. 실력, 인기도 남성들 못지 않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는 '여성 기수'가 붐을 이루고 있다. 러시아의 세계적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가 국기를 잡고 입장한다. 러시아 역사상 첫 여성 기수다. 앞서 언급한 알 하마드도 같은 영광을 누린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의 캐스터 세메냐도 자국 역사상 첫 기쁨을 맛본다. 그녀는 육상 800m에서 뛴다. 또 일본은 레슬링의 요시다 사오리, 이탈리아는 펜싱의 발렌티노 베잘리가 기를 잡는다. 폴란드에서는 테니스 스타 아그니에슈가 라드반스카를 내세운다.
한편 이번 올림픽부터 여성 복싱이 승인돼 전 종목의 여성 선수 참가가 이뤄진다. 세부적으로는 161개의 남자종목, 131개의 여자종목, 10개의 혼성종목이 있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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