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무1패(1988년 서울)→3무(1992년 바르셀로나)→1승1무1패(1996년 애틀랜타)→2승1패(2000년 시드니)→1승2무(2004년 아테네)→1승1무1패(2008년 베이징).
한국 축구의 올림픽 조별리그 성적이다. 8강에 오른 대회는 2004년이 유일하다. 2승, 1승1무를 거두어도 떨어질 수 있다. 운명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
또 다시 4년이 흘렀다. 2012년 런던올림픽, 그 날이 왔다. 최대 라이벌 일본은 한 차례 역사를 썼다. 1968년 멕시코시티올림픽에서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축구의 목표는 더 이상 조별리그 통과가 아니다. 올림픽 사상 첫 메달 사냥이다.
역대 최강의 '축구 드림팀'이 떴다. 월드컵을 경험한 선수가 4명(박주영 정성룡 기성용 김보경)이나 된다. 국내파와 해외파가 황금비율을 이뤘다. K-리거가 8명 해외파(유럽파 4명, J-리거 4명, 중국파 1명, 중동파 1명)가 10명이다. 풍부한 경험은 최고의 자산이다. 그동안 역대 올림픽대표팀을 통틀어 유럽파 숫자는 단 2명에 불과했다. 아테네올림픽의 이천수(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와 베이징올림픽의 김동진(러시아 제니트)이었다.
2000년 시드니대회에서 2승을 거두고도 8강 진출에 실패한 이유는 1차전 패배가 뼈아팠다. 스페인에 0대3으로 완패했다. 드디어 실전이다. 홍명보호가 26일 오후 10시30분(이하 한국시각) 뉴캐슬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첫 단추를 꿴다. 상대는 멕시코다. 한국은 멕시코-스위스-가봉과 함께 B조에 묶였다. 무난한 조편성이지만 함정이 있다. 4팀의 전력이 엇비슷하다. 만만한 상대는 없다. 물고 물리는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죽음의 조'로 평가받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토양이 복잡하다. 분위기 싸움이다. 기선 제압에 사활이 걸렸다. 첫 승이 중요하다. 패전은 치명타다. 혼전 구도에서 승점 3점을 챙기면 상대는 급격하게 흔들린다. 상승, 하향 곡선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첫 승을 따낸다면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노릴 수 있다.
어깨도 무겁다. 축구는 2012년 런던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발걸음이다. '축구 종가'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다. 축구가 국격이다. 모든 관심이 축구에 쏠려있다. 첫 테이프에서 해피엔딩을 연출하면 전체 선수단에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승리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정복할 수 있는 고지다. 멕시코는 스페인(0대1 패)과 일본(1대2 패), 최근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2연패했다. 반면 한국은 뉴질랜드(2대1 승)와 세네갈(3대0 승)을 연파했다. 화려한 공격력 비해 수비가 불안한다. 공수밸런스가 무너졌다. 중원을 지배하면서 침착하게 경기 운영을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흐름을 읽는 눈이 탁월하다. 멕시코전에 운명이 걸렸다고 했다. 그는 "첫 경기를 무조건 잡아야 한다. 첫 경기 멕시코와 경기를 선수들이 어떻게 치를지 생각하고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멕시코전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명보호의 위대한 도전이 시작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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