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지 불러만 주세요."
25일 목동구장서 열린 제67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스포츠조선·조선일보·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대전고와 부산고의 16강전. 2-1로 앞선 4회초 2사 1,3루 위기에서 박순영 대전고 감독은 눈을 질끈 감고 선발 조상우를 내리고 사이드암 조영빈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틀 전인 23일 동성고와의 32강전에서 구원투수로 나와 무려 110개의 공을 던졌고, 12회까지 4-4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후 다음날인 24일 3개의 공을 뿌렸다. 조영빈에게는 미안했지만, 위기에서 믿을 수 있는 투수가 그 밖에 없었다.
3일 연속 등판했으나 피곤한 기색 없이 마운드에 선 조영빈은 부산고 9번 이승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실점을 막았다. 이후 조영빈은 16명의 타자를 상대해 삼진 8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직구 최고 시속은 135㎞정도에 머물렀지만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싱커 등 다양한 구종에 부산고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7회에는 3타자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6회부터 9회까지 모두 삼자범퇴로 막았다. 대전고의 3대1 승리.
조영빈은 "3일 연속 등판했지만, 팀의 승리를 위해선 당연히 던져야 했다"며 "롤모델은 임창용(전 야쿠르트) 선배이다. 팀이 원할 때 언제나 등판하는 '애니콜'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조진호 대전고 투수코치는 "선발은 조상우가 주로 나서지만 우리 팀의 실질적인 에이스는 조영빈이다. 손기술이 워낙 좋아 구속을 140㎞까지 끌어올린다면 정말 좋은 투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조 코치는 "무릎이 정상이 아니라서 러닝 훈련도 제대로 소화하기 힘든데 3일 연속 등판시켜 미안할 뿐이다. 다음 경기가 3일 후이니 충분히 휴식 시간을 주겠다"고 했다.
한편, 상원고는 배명고를 1대0으로 꺾고 8강에 올라 28일 대전고와 4강 진출을 다툰다.
목동=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청룡기 16강전 전적(25일)
상원고 1-0 배명고
대전고 3-1 부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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