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라' 마쓰이 히데키(38)의 메이저리그 경력은 이렇게 끝나는 걸까.
마쓰이가 소속팀 탬파베이 레이스로부터 전력외 통보를 받았다. 탬파베이는 26일(한국시각) 마쓰이를 40인 보호선수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발표했다.
어렵게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는데, 고난의 연속이다. 지난 시즌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소속으로 뛴 마쓰이는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프리 시즌에 새 팀을 찾았다. 텍사스 레인저스, LA 다저스 등 몇몇 팀이 관심을 표명했다는 뉴스가 있었으나 이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일본 복귀설이 나돌았지만 마쓰이는 메이저리그에 계속 도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미국에 남아 개인훈련을 하며 소속팀을 찾았다. 그러나 그에게 손을 내민 팀은 나타나지 않았다.
무적 상태에서 시즌 개막을 맞은 마쓰이는 결국 4월 30일 탬파베이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시즌 끝까지 마쓰이가 40인 로스터에 남을 경우 최대 연봉이 61만5519달러(약 7억2600만원)였다. 지난해 오클랜드에서 받은 연봉 425만달러(약 50억1800만원)의 7분의 1 수준으로 몸값이 떨어졌다. 또 뉴욕 양키스 시절 연봉 1300만달러(약 153억5000만원)의 21분의 1이었다. 또 자신의 상징인 등번호 55번을 달 수 없었다.
마쓰이는 이런 굴욕을 감내하고 빅리그 복귀를 꿈꿨다. 그리고 한 달 간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지난 5월 29일 마침내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그러나 한때 스즈키 이치로와 함께 일본야구를 대표했던 마쓰이는 없었다. 올시즌 탬파베이 소속으로 34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4푼7리, 2홈런, 7타점에 그쳤다. 최근에는 18타석 연속 무안타를 기록했다.
극심한 부진이 이어지고, 주축 외야수들이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마쓰이는 더이상 설 자리가 없었다. 마쓰이는 탬파베이에서 주전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선발과 교체선수를 오갔다.
2003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마쓰이. 미국진출 10년째인 그에게 2012년은 굴욕적인 해가 될 것 같다.
탬파베이는 마쓰이를 트레이드를 추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 상황에서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은 없다고 봐야 한다. 파워와 정교함이 떨어진 마쓰이는 올시즌 무기력하기만 했다.
마쓰이는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9시즌 동안 타율 2할8푼5리, 173홈런, 753타점을 기록했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간판 선수로 활약하던 스즈키 이치로의 뉴욕 양키스 이적과 마쓰이의 방출. 메이저리그에서 일본야구를 대표했던 선수들의 거취가 요동을 친 일주일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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