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핸드볼 대표팀은 런던에 입성할 때만 해도 자신감이 넘쳤다.
한국 선수단 어디를 둘러봐도 비슷한 체구를 가진 선수들을 찾기 드물었다. 평균 신장 1m86인 남자 핸드볼은 선수단 내 최장신에 속한다. 그나마 비슷한 홍명보호(1m82)도 이들에 비하면 '단신'인 셈이다.
웃음은 금새 가셨다. 남자 핸드볼 본선 출전 12개국 조사 결과 한국은 평균신장이 가장 작은 팀으로 꼽혔다. 나머지 11개 팀이 평균신장 1m90을 넘는 반면, 한국은 유일하게 1m80대에 머물렀다. 평균신장이 가장 높은 같은 조의 헝가리(1m95)와는 10cm 가까이 차이가 난다. 한국 다음으로 키가 작은 프랑스도 평균신장이 1m90이다. 대회 조직위원회의 정보 시스템 'Info 2012'는 "가장 키가 작은 한국이 수비와 슈팅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은 헝가리를 비롯해 크로아티아(1m93), 덴마크, 스페인, 세르비아(이상 1m92) 등 대회 출전국 평균신장 1~5위 팀과 B조에 묶였다.
핸드볼은 신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 종목 중 하나다. 점프로 상대 블로킹을 피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탄력과 신장이 겸비될 때 비로소 위력적인 공격을 펼칠 수 있다. 한국 핸드볼이 국제무대 때마다 고전하는 것 중 하나가 '장신 수비벽'이다. 파워까지 겸비된 남자 무대에서 신장의 벽은 더욱 두드러진다.
항상 겪었던 어려움이다.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최석재 남자 핸드볼 대표팀 감독은 "다른 팀보다 한 발, 두 발 더 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세계선수권을 치르면서 효과를 봤던 미들속공과 전진수비, 피봇 플레이를 앞세워 활로를 만들어 가겠다는 계획이다.
남자 핸드볼의 키워드는 '팀 스피릿'이다. 국제핸드볼연맹(IHF) 랭킹 19위인 한국은 최약체다. B조의 덴마크(4위)와 세르비아(5위), 헝가리(7위), 스페인(8위), 크로아티아(10위) 모두 한국보다 한 수 위의 기량을 가진 팀으로 평가된다. '월드스타' 윤경신(39)이 버티고 있지만, 개인기량으로 이들을 깨는 것은 사실상 힘들다. 최 감독은 "한 명에 의존하기보다 모든 선수가 제 역할을 하는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은메달 이후 24년 만의 메달권 진입을 노리는 남자 핸드볼은 29일(한국시각) 크로아티아와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펼친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이날 서울 방이동 SK핸드볼전용경기장에서 '국민응원전'을 펼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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