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억' 소리가 난다. 올림픽 금메달만 획득하면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올림픽 메달은 전국민적 관심을 얻을 수 있는 기회다. 그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수 억원의 포상금이 아깝지 않다. 올림픽은 그야말로 '쩐의 전쟁'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 나서는 태극전사들의 의욕을 고취시키는 것 중 하나가 '포상금'이다. 각 종목단체 마다 성적에 따라 두둑한 보너스를 약속하고 있다. 살림살이에 따라 천양지차지만, 선수들에게는 또 다른 목표이기도 하다.
대한핸드볼협회는 남녀 대표팀이 금메달에 총 10억원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협회 규정상 금메달 포상금은 남녀 각각 4억1000만원이지만, 격려금을 더해 5억원 씩을 지급할 예정이다. 감독과 코치, 선수들로 세분화 하면 금액은 줄어들지만, 결코 무시할 만한 금액은 아니다. 남자 대표팀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은메달이 전부고, 여자 대표팀은 1988년과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2연패를 거둔 이후 20년째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금빛 열망'이 포상금에 그대로 녹아들어 있다. 은메달이나 동메달을 따더라도 별도의 포상금 지급 계획을 논의 중이다.
12년 만의 메달을 노리는 남자 하키 대표팀이 23일 오후(현지시간) 런던올림픽 하키 경기장 리버뱅크 아레나에서 세계 랭킹 1위인 호주와 연습경기를 갖고 있다.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하키협회는 남녀 대표팀 금메달에 각각 2억5000만원 씩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체조협회는 금메달 획득 선수에게 1억원의 포상금 지급을 약속했다. 배드민턴협회는 4억원의 지원금을 올림픽 성적에 따라 차등지급할 계획이다. '마린보이' 박태환(SK텔레콤)은 금메달 1개당 소속팀에서 1억5000만원의 포상금 지급을 약속했다. 사격의 진종오(KT)는 금메달 획득시 협회 포상금으로 5000만원을 획득하게 되나, 소속팀 격려금까지 더하면 금액은 억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밖에 양궁, 태권도, 유도, 역도, 탁구, 사이클, 펜싱, 복싱 등도 성적에 따른 포상금 지급안을 논의 중이다.
가장 풍성한 당근을 내건 종목은 축구다. 한해 예산 1000억원을 주무르는 '공룡단체' 대한축구협회의 힘이 작용했다. 특이한 점은 메달을 따지 못해도 포상금이 지급된다는 점이다. 1차 목표인 8강에 진입할 경우 선수단에 총 6억4000만원을 쏜다. 4강에 오르면 금액은 8억5000만원으로 오른다. 숙원인 메달권 진입에 성공하면 숫자가 껑충 뛴다. 동메달 획득시 15억2000만원, 결승 진출 때는 21억4000만원이 나온다. 대망의 금메달 획득시 31억5000만원을 준비해 놓고 있다. 금메달을 목에 건 홍명보 감독과 코치진은 2억씩, 선수들은 A~D로 나뉜 팀 공헌도 평가에 따라 최소 6000만원에서 최대 1억5000만원을 손에 쥐게 된다.
국가 차원의 지원도 이어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4월 19일 발표한 '런던올림픽 종합 10위 진입 대책' 발표에서 금메달은 6000만원, 은메달은 3000만원, 동메달은 18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당시 990만원이던 금메달 포상금은 12년 사이 66배가 뛰었다. 메달리스트들은 포상금 외에도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체육연금 혜택도 받게 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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