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이 임박했다. 26일 오후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각) 뉴캐슬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휘슬이 울린다.
홍명보호의 첫 상대는 톱시드를 받은 멕시코, 생존 경쟁이 드디어 시작된다. 한국은 멕시코-스위스-가봉과 함께 B조에 묶였다. 난적도 없지만, 쉬운 상대도 없다. 긴장의 끈을 놓는 순간 희망은 없다. 조별리그 통과는 홍명보호의 1막이다. B조는 전력 차가 크지 않다. 물고 물리는 접전이 예상된다. 분위기 싸움에서 승기를 잡아야 한다.
기선제압에 사활이 걸렸다. 멕시코는 선수 개개인의 기술이 뛰어나다. 측면 공격이 위력적이다. 단점은 다혈질의 성향이다. 기세가 꺾이면 2, 3차전까지 여파가 이어질 수 있다.
B조는 동상이몽이다. 모두가 8강행을 자신하고 있다. 스위스는 유럽지역 최종예선에서 스페인에 이어 2위(4승1패)를 차지했다. 스위스 축구의 '황금세대'로 불리고 있다. 4년 전 17세 이하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월드컵에서 우승한 멤버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가봉은 다크호스다.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3승1무1패로 아프리카 1위를 차지했다. 스위스와 가봉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멕시코와의 첫 단추를 잘 꿰야한다.
홍명보호는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꿈꾸고 있다.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메달 시나리오'를 잘 짜야한다. 멕시코를 무조건 잡아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조 1위에 가까워진다. 한국이 8강에 오를 경우 상대는 A조다. B조 1위는 A조 2위, A조 1위는 B조 2위와 격돌한다. A조는 개최국 영국을 비롯해 남미와 아프리카의 강호 우루과이, 세네갈이 포진해 있다. 아랍에미리트도 있지만 8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하다.
A조 1위는 영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런던올림픽은 '축구종가'의 안방이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가 1960년 로마올림픽 이후 52년 만에 단일팀을 구성하면서 금메달에 대한 기대가 높다.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홍 감독도 "홈이점이 있는 개최국 영국이 가장 껄끄럽다"고 했다. 우루과이와 세네갈도 만만치 않지만 동일한 조건이라 해볼만 하다.
B조 1위를 차지하면 '웸블리 로드'가 열린다. 조별리그 최종전부터 결승전까지 영국의 '축구성지' 런던 웸블리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 이동이 없어 체력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또 다른 선물이다.
한국은 역대 최강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부분이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를 경험했다. 월드컵을 누빈 선수도 4명(박주영 정성룡 기성용 김보경)이나 된다. 풍부한 경험은 최고의 자산이다. 멕시코는 만만치 않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스페인(0대1 패)과 일본(1대2 패), 최근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2연패했다. 한국은 뉴질랜드(2대1 승)와 세네갈(3대0 승)을 연파했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모든 사람이 멕시코가 우월하다고 생각한다면 존중해줘야 하지만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충분히 준비했고 지금까지 준비한 것을 바탕으로 좋은 결과를 얻으려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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