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반나절이면 갈 수 있는 그 곳이다. 64년 전 꿈을 향해 내달린 시간은 20박21일이었다.
서울역에서 출발, 부산에 도착한 뒤 배에 올랐다. 일본 후쿠오카, 요코하마를 거쳐 홍콩, 방콕(태국), 카라치(파키스탄), 카이로(이집트), 암스테르담(네덜란드)을 경유한 뒤에야 프로펠러 엔진을 단 비행기에 올랐다. 영국 런던이었다. 1948년 런던올림픽은 태극기를 휘날리며 처음 출전한 대회다.
21세기 런던에서 다시 지구촌 스포츠 대제전이 열린다. 2012년 런던올림픽이 28일 오전 5시(한국시각) 런던 북동부 리밸리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개막된다. 1908년, 1948년에 이어 런던에서 열리는 3번째 올림픽이다. '세대에게 영감을(Inspire a Generation)'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전세계 204개국에서 1만60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환희와 감동의 무대를 연출한다. 산업혁명을 이끈 영국은 개막식에서 어떤 작품을 내놓을까.
경이로운 영국(Isles of Wonder)
개막식의 주제는 '경이로운 영국'이다. 영국이 낳은 대문호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더 템페스트'에 등장하는 칼리반의 대사에서 따온 것이다. 총 예산은 2700만파운드(약 488억원)가 소요됐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약 1000억 원) 때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기대감은 한껏 부풀어 있다.
23t 무게의 종을 울리는 타종 하모니로 개막식의 막이 오른다. 유럽 최대 규모로 특별 제작된 종에는 '더 템페스트'에 나오는 대사인 '두려워하지 말라. 영국이 시끄러운 소리로 가득 찰 것이다(Be not afraid, the isle is full of noises)'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 '28일 후' '트레인스포팅' 등을 만든 영국의 대표 감독 대니 보일이 예술감독을 맡았다. 영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한다. 보일 감독은 "개막식 그 자체가 영국이라는 나라의 이미지를 표현할 것"이라며 "영국이 어디에서부터 어떤 과정을 거쳐 왔고 무엇이 되고 싶은지를 이야기하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설치무대
개막식 공연 무대는 1만5000㎡로 올림픽 수영장 12개 넓이와 맞먹는 규모다. 첫 공연은 활기 넘치는 영국의 전통 마을을 소재로 펼쳐진다. 첨단 조명과 특수 장치를 통해 주경기장 전체가 녹색 평원과 강줄기가 흐르는 영국의 전원 풍경으로 변신한다.
한가롭게 소풍을 즐기는 가족, 방목되는 가축 떼, 들판 위의 스포츠 놀이, 일하는 농부 등의 이미지가 첨단 장치와 실물의 조화 속에 한 편의 풍경화처럼 펼쳐진다. 12마리의 말, 10마리의 닭, 9마리의 거위, 70마리의 양이 실제로 등장한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등 영국 연방의 화합을 상징하는 장미, 엉겅퀴, 수선화, 클로버 등 민족 꽃의 화려한 향연도 펼쳐진다.
자원봉사자 1만명을 비롯해 2만여명이 무대에 오른다. 각 지역에서 오디션 등을 거쳐 선발된 어린이 900명과 간호사 수백 명도 포함돼 있다. 공연 스태프만 2000여명에 이른다. 개막에 투입되는 각종 소도구도 1만2956가지로 일반 뮤지컬 공연과 비교해 100배 이상 많다. 출연진 의상은 2만3000여벌이나 된다. 12시간 길이의 음악이 사용된다.
공중 연기를 위해 필요한 특수 와이어 장비는 코끼리 다섯 마리의 무게에 해당하는 최대 25t을 감당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영화 007시리즈의 주인공 다니엘 크레이그도 헬기에서 낙하해 주경기장에 등장할 계획이다.
최종 성화 봉송 주자는?
식전행사가 끝나면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영접을 받아 입장한다. 영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록밴드 비틀즈의 '헤이 주드(Hey Jude)'가 울려 퍼진다. 비틀즈 출신의 폴 매카트니가 함께한다. 그리스를 시작으로 개최국 영국에 이르는 204개국 선수단의 입장이 이어진다.
선수단 입장이 끝나면 엘리자베스 2세의 개회 선언과 함께 성화대가 점화된다. 최종 성화 봉송 주자, 성화 방식은 여전히 비밀이다. 영국의 조정영웅 스티브 레드그레이브, 육상의 댈리 톰슨과 로저 베티스터, 켈리 홈즈와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개막식은 화려한 불꽃놀이로 대미를 장식한다.
개막식을 현장에서 직접 볼 인원은 8만여명이지만 전 세계에서 생중계 방송을 시청하는 사람은 10억명이 넘는다. 녹화 및 인터넷 중계를 보는 사람까지 포함하면 런던올림픽 개막식 관람객은 총 40억명을 웃돌 것으로 조직위는 예상하고 있다. 전세계는 4년 만마다 벌어지는 꿈의 향연에 다시 빠져든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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