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경기 초반 허리를 감싸쥐었다. 멕시코 선수와의 슬라이딩 태클 경합 도중 허리를 찍혔다. 고통이 몰려왔다. 벤치에서 상태를 물어왔다. 엄지를 치켜세웠다. 괜찮다는 뜻이었다. 인상을 쓴 채였다. 아픔을 참고 뛰는 그의 이름은 박종우(부산)였다.
박종우는 K-리그의 자존심이다. 올림픽대표팀 18명 가운데 8명밖에 불과한 K-리거 중 하나다. 기성용(셀틱)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과 함께 한국의 막강 허리를 책임졌다. 특히 기성용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 그가 나가면 답이 없었다. 백업이 없었다. 한국영(쇼난 벨마레)은 부상으로 팀에서 빠졌다. 대체자원인 정우영(교토상가)은 경기 전날인 25일에야 뉴캐슬에 도착했다.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았다. 박종우가 무너지면 허리 자체가 무너질 수 있었다. 박종우가 인상을 쓰면서도 괜찮다고 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사실 박종우는 엘리트코스를 밟은 성골이었다. 15세 이하 대표부터 19세 이하 대표까지 지냈다. 그러나 박종우의 자리는 늘 그늘이었다. 동기인 구자철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홍정호(제주) 모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을 보고 성장했다. 그때마다 박종우는 대학을 택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연세대를 거쳐 2010년 부산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은 한마디로 '실망'이었다. 신인 드래프트에 신청하기 전 발등 수술을 받았다. 9개월의 재활 끝에 그해 5월에야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었다. 그런데 또 다시 피로골절이 찾아왔다. 13경기에 출전, 1도움을 올린 것이 전부였다. 변화가 필요했다. 2011년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팀의 중심으로 거듭났다. 많은 면에서 발전을 거듭했다. 홍 감독의 레이더망에 걸렸다. 올림픽팀에 승선했다. 최종예선을 거치면서 중앙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올림픽 본선 출전을 위해서는 더욱 확실한 것이 필요했다. '끈기'와 '투지'를 바탕으로 한 '수비력'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올 시즌 '질식 수비'를 펼치는 안익수 감독을 만났다. 운명적인 만남이었다. 안 감독은 박종우의 수비력을 끌어올렸다. 안 감독 아래에서 박종우는 자신을 한번 더 업그레이드했다. 홍 감독이 찾던 해답과 일치했다.
홍 감독은 박종우를 넣는데 단 하나의 고민도 하지 않았다. 그만한 선수가 없었다. 기성용의 보디가드로 적격이었다.
박종우는 아픈 허리를 감싸쥐고 뛰고 또 뛰었다. 중간에서 흐름을 조율했다. 발빠른 멕시코 선수들을 상대로도 터프함을 선보였다. 홍명보호가 막강 멕시코를 상대로 무실점을 기록할 수 있었던 뒤에는 종우의 힘이 컸다. 이번 올림픽은 박종우에게 자신의 역량을 한 번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뉴캐슬(영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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