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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주 삼성, 명품 야구의 향기가 나기 시작했다

by 노주환 기자
25일 대구구장에서 2012 프로야구 SK와 삼성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가 열렸다. 9회 1사후 등판해 9-6의 팀승리를 지킨 삼성 오승환을 이승엽이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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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 라이온즈는 투타 밸런스가 거의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공격과 수비, 어느 하나 빈틈이 없을 정도다. 약 한달 정도 이런 집중력이 유지되고 있다. 팀 타율(0.273), 팀 평균자책점(3.59), 팀 득점(408점), 팀 실점(307점) 등이 모두 1위다. 승률 6할을 목전에 두고 있다. 삼성과 2위권의 승차가 경기를 하면 할수록 벌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은 자만심을 버리기 위해 살벌할 주전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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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삼성은 경기력에서 상대를 주눅들게 만든다. 최근 주중 SK와의 3연전에서 2승1패. 비록 24일 6대7 한점차 패배를 당했지만 삼성은 2000년대 후반 국내야구를 주름잡았던 SK를 안방에서 압도했다. 투타에서 삼성이 월등히 앞섰다. 야구가 아무리 상대적이라지만 SK가 이 정도였다면 다른 팀들은 삼성을 만나면 더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류중일 삼성 감독이 꿈꾸는 야구는 '지키는 야구'에다 화끈한 공격력을 더한 고급야구다. 사령탑이라면 한번씩 해보고 싶은 투타가 모두 강한 이상적인 야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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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 삼성이 이런 명품 야구를 흉내내기 시작했다. 그들은 지난해 오승환 안지만 권오준 정현욱 등 강한 불펜을 앞세운 지키는 야구로 국내야구를 평정했다.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를 넘어 아시아시리즈에서도 일본 챔피언 소프트뱅크까지 꺾고 우승했다. 소프트뱅크가 최상의 전력이 아니었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삼성은 국제경쟁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

삼성은 올해 지키는 야구 위에다 선발 마운드를 더 강화시켰다. 또 이승엽을 영입하면서 타선의 무게감을 더했다. 지금 삼성 선발 마운드는 장원삼 탈보트 배영수 고든 차우찬에 윤성환까지 가세하면서 6선발 체제가 됐다. 삼성 투수들 사이에선 1군 투수 엔트리가 너무 두터워 한번 2군으로 떨어지면 다시 1군으로 올라오는데 최소 한달은 감수해야 한다는 얘기가 돌 정도다. 그만큼 우수한 투수들이 자기 몫을 다하고 있어 빈틈을 파고 들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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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요즘 삼성은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최근 6경기에서 48득점해 경기당 평균 8점씩을 뽑았다. 이승엽에게 기대지 않고 돌아가면서 해결사 역할을 해주고 있다. 1년에 홈런을 한개 치기도 어려웠던 1번 타자 정형식이 2경기 연속 홈런을 쳤다. 극도로 부진했던 배영섭이 한 경기 4타점을 올렸다. 이승엽과 박석민이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박한이 진갑용 조동찬이 뒤를 받쳐주고 있다. 이러다 보니 상대 투수들이 쉬어갈 타자가 없다는 불평을 할만하다.

삼성이 꿈꾸는 고급야구는 지금과 같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어야 그 팀의 컬러로 자리잡게 된다. 그래야 명문 구단으로 역사에 기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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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최고 구단인 뉴욕 양키스는 가장 많은 27번의 월드시리즈 우승과 40번의 아메리칸리그 우승을 했다. 일본의 요미우리는 재팬시리즈 21번, 센트럴리그 33번 우승했다.

천하의 양키스와 요미우리도 매년 우승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양키스와 요미우리는 항상 최고의 빅스타를 보유하는 동시에 정상권의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미국과 일본에 비해 아직 프로야구가 30년을 갖 넘긴 국내야구에서 '명품'이라고 칭찬할 만한 콘텐츠를 꾸준히 보여줄 구단은 딱히 없다. 1980~1990년대를 호령했던 해태(현 KIA), 2000년대 초반의 현대(현 넥센), 그리고 2000년대 후반의 SK가 한 시대를 풍미했다. 하지만 해태와 현대는 이름을 달리해 역사 속에 남았다. SK는 아직 역사가 짧다.

1982년 창단, 프로야구 출범 원년 멤버인 삼성은 총 5번 국내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여전히 우승에 목말라 있다. 한 시대를 주름잡았다고 보기도 어렵다. 또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유지한 것에 비해 확보한 팬수가 적다. 롯데, LG, 두산 등에 팬수에서 밀린다. 많은 팬이 있어야 명품 야구가 빛날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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