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피스는 절호의 찬스다. 하지만 가장 어려운 득점 루트이기도 하다. 프리키커의 정확한 크로스와 골대 앞에서 움직이는 선수들의 타이밍이 절묘하게 들어 맞아야 한다. 또 골문 안으로 넣을 완벽한 슈팅이 이뤄져야 한다. 세 박자가 동시에 이뤄져야 득점이 가능하다. 약속된 플레이가 많아 훈련은 필수다. 어려운 만큼, 또 팀 동료와의 호흡이 필요한 만큼 일단 성공하기만 하면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이만한 약도 없다.
홍명보호가 올림픽대표팀 체제로 본격 출항을 알린 2011년 3월부터 런던올림픽 조별예선 1차전 멕시코전까지 치른 경기는 총 18경기. 35골이 터졌는데 세트피스 골은 단 4득점 뿐이었다. 직접 슈팅골이 한 차례, 나머지 세 번은 크로스에 이은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전체 득점 중 세트피스 득점이 차지하는 비율은 11.4%로 높지 않다. 하지만 세트피스 골이 홍명보호의 런던행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적시에 터진 세트피스 골로 위기를 극복해왔다.
2011년 6월 안방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차예선 1차전. 2-1로 살얼음판 리드를 잡고 있던 후반 41분. 윤빛가람(성남)의 프리킥을 김동섭(광주)이 백헤딩으로 연결해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곧바로 요르단에서 열린 원정 2차전에서 한국은 1대1로 비겼지만 1차전 완승으로 최종예선행 티켓을 얻어냈다. 2011년 9월, 최종예선의 첫 출발을 알린 것도 세트피스 골이었다. 창원에서 열린 오만과의 1차전에서 윤빛가람의 오른발 프리킥골을 앞세워 2대0으로 완승했다.
2012년 2월 오만과의 최종예선 5차전 원정경기가 가장 극적이었다. 사우디 원정에서 극적으로 1대1 무승부를 기록하며 2승2무(승점8)로 조선두를 지킨 홍명보호는 카타르에 몰수승을 거둔 오만(승점7·2승1무1패)에 승점 1점차로 바짝 추격을 허용했다. 오만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한다면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다. 지게 된다면 운명은 알 수 없었다. 런던행의 마지막 고비였다. 이때 홍명보호가 승리의 비책으로 선택한 것이 세트피스였다. 그동안 세트피스 골이 적었다는 것을 판단한 코칭스태프는 세트피스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 했다. 적중했다. 1-0으로 앞선 후반 23분 박종우(부산)의 프리킥을 김현성(서울)이 백헤딩 슛으로 연결하며 오만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3대0 완승을 거둔 한국은 7회 연속 올림픽행 티켓을 따냈다.
홍명보호는 멕시코전(0대0 무)에서 골결정력 부족에 첫 승을 놓쳤다. 12개의 슈팅과 14개의 프리킥은 모두 무위에 그쳤다. 골문으로 향한 슈팅은 2~3개에 불과했다. 스위스와 가봉 역시 1대1로 비기면서 B조는 대혼전에 빠졌다. 벌써 경우의 수 얘기가 나온다. 한 골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런던올림픽 축구 세네갈 평가전올림픽축구대표팀 박주영이 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인근 스티브니지 라멕스 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세네갈 평가에서 추가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20120720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i
세네갈전이 답이다. 지난 20일 영국 스티브니지 라멕스 스타디움에서 홍명보호는 역대 세트피스 중 가장 완벽한 골을 만들어냈다. 1-0으로 앞선 전반 7분 기성용(셀틱)이 프리킥을 길게 올리자 뒤로 돌아들어가던 박주영(아스널)이 폴짝 뛰어오르며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프리킥의 세기, 쇄도하는 타이밍, 완벽한 슈팅. 세 박자는 아름다운 화음을 냈다.
스위스와의 2차전(30일 오전 1시15분·한국시각)까지는 시간이 많지 않다. 세트피스는 짧은 시간의 훈련으로도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기성용 박주영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박종우 등 뛰어난 프리키커들의 발끝이 매섭다. 골 결정력을 높이는 해답은 그동안 수 차례 위기에서 홍명보호를 구한 세트피스 골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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